분류 전체보기 (162) 썸네일형 리스트형 AEP 생활 기록 ②포만권 — 우리는 왜 이렇게 쉽게 고갈되는가 우리는 왜 이렇게 쉽게 고갈되는가― 구조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 고요한 공간에서도 우리는 쉬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구조가 우리를 계속 움직이게 한다. 요즘 사람들은 자주 피곤하다고 말한다. 충분히 자도 피곤하고,충분히 먹어도 허전하고,쉬어도 개운하지 않다. 이것은 단순한 노동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지금 지속적으로 비교하고,지속적으로 선택하고,지속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고갈은 우연이 아니다.환경이 그렇게 설계되어 있다.1. 선택은 늘었지만 기준은 줄어들었다선택지는 많아졌다. 식당도 많고,콘텐츠도 많고,정보도 넘친다. 그러나 기준은 점점 흐려진다. 무엇을 기준으로 고를 것인가.어떤 축으로 비교할 것인가. 이 질문은 잘 다뤄지지 않는다. 우리는 대신평점과 리뷰를 소비한다. 평가는 넘치지만구조는 부족하다... 감정이 사라진 세계 03화 — 착한 사람은 먼저 사라졌다 | 미래 감정통제 사회 디스토피아 SF 연재소설 — 착한 사람은 먼저 사라졌다 — “그는 저항하지 않았다.다만, 조금 오래 웃었다.”그의 이름은 민재였다. 누군가 말을 하면고개를 먼저 끄덕였고,누가 실수하면먼저 “괜찮다”고 말하던 사람이었다.그날도그는 웃고 있었다. 조금,평소보다 오래.다음 날,그는 출근하지 않았다.기소도 없었다.예고도 없었다. 시스템에는저화질 증명사진 하나와짧은 문장만 남았다. “감정 과잉 위험.신원 비활성화됨.”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아무도 그랬다. 그건 사건이 아니라—규칙이었기 때문이다.그의 자리는 그대로 남아 있다. 의자가 조금뒤로 밀려 있고,컵에는 물이반쯤 남아 있다. 아무도그 자리에 앉지 않는다. 마치,그 자리에 남아 있는 것이사람이 아니라무언가의 흔적인 것처럼.지하철에서도 마찬가지다. 그가 서 있던 자리,손잡이를 잡던.. 위장은 저장소가 아니다 5편 — 선택, 식단, 그리고 저항 「위장은 저장소가 아니다」 개념 일러스트 — 식단 선택이 위장 시스템에 주는 처리 부담과 저항을 기계적 구조로 표현한 이미지로, 위장 용량과 소화 처리 능력의 균형이 역류와 소화 불편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선택, 식단, 그리고 저항무엇을 시스템이 감당해야 하는가우리가 몸을 이해한다고 생각할 때식단에 대한 이야기는 대개 선택에서 시작된다. 어떤 사람은 건강을 위해 식단을 바꾸고어떤 사람은 윤리적인 이유로 식단을 바꾼다. 또 어떤 사람은자기 절제나 신념 때문에특정한 식단을 선택한다. 이 동기들은 모두 의미가 있다. 하지만그 선택을 받아들이는 몸의 방식은조금 다르다. 몸은의도를 받지 않는다. 몸이 받는 것은결국 처리해야 할 과업이다.음식이 몸에게 의미하는 것우리는 음식에 대해이렇게 이야기.. AEP Field Notes ① | 포만권 — 별 뜻 없이 들어간 작은 식당 포만권 시리즈를 시작하기 전에— AEP( AI Entity Profiler )에 대하여 — 이 연재는맛집을 소개하기 위한 글이 아니다. 또 단순한 음식 에세이도 아니다. 나는 최근 몇 년 동안사물과 경험을 기록하는 한 가지 방법을 고민해 왔다. 그 방법을**AI Entity Profiler(AEP)**라고 부른다. AEP는무언가를 좋다거나 나쁘다고 평가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그 대상이 어디에 놓이는지를 기록하는 방식에 가깝다. 어떤 장소가어떤 역할을 하는지,어떤 조건에서 의미를 가지는지,그리고 무엇과 경쟁하지 않으면서도어떻게 존재할 수 있는지를 묻는 방식이다. 이 방법에 대한 보다 직접적인 설명은현재 영어로 정리된 글에서 다루고 있다. 나는 지금 영어권 Substack에서“Interpreting Coor.. 감정이 사라진 세계 02화 — 몸은 더 이상 네 것이 아니다 | 미래 감정통제 사회 디스토피아 SF 연재소설 📘 감정이 사라진 세계 02화 — 몸은 더 이상 네 것이 아니다미래 감정통제 사회 디스토피아 SF 연재소설 “감정이 범죄가 되자,몸은 화폐가 되었다.”감정 규제법 이후사람들은 표현을 멈췄다. 그러나 세상은소비를 멈추지 않았다. 눈 대신피부를 스캔했고, 말 대신몸의 형태를 평가했다. “굳이 웃을 필요 없어요.이제는 얼굴을 살 수 있잖아요.” 한 여자가그렇게 말했다.도시의 전광판에는신체 교환 클리닉 광고가 반복되었다. 날씬한 팔조각 같은 허리설계된 척추 “감정을 낭비하지 마세요.당신의 몸을 투자하세요.” 그리고 사람들은조용히 수긍했다.예전 친구‘진아’ 한때는 웃음소리가 크기로 유명했지만지금은 아무 말 없이 걷는다. 다른 사람의 다리로. 진아는자신의 목 아래 전체를 판매했다. 대신 그녀는 10억 원과아파트그.. 위장은 저장소가 아니다 4편 — 개입은 무엇을 바꾸는가 우리는 개입이 무엇을 멈추는지보다 무엇을 계속 남겨두는지 묻지 않는다. 개입은 오류가 아니다. 의학에서 개입은돌봄이다. 일상에서 개입은의도다. 불편이 나타나면무언가를 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문제는개입이 정당한가가 아니다. 그 개입이시스템의 어디에 들어오는가이다.개입은 먼저 ‘신호’를 바꾼다대부분의 개입은신호에 작용한다. 위산 억제는감각을 바꾼다.¹ 자세 조정은식도의 노출을 바꾼다.² 식단 조절은입력 자체를 바꾼다. 이 변화들은실제다. 불편을 줄일 수 있다. 잠을 다시가능하게 만들기도 한다. 증상을 경험하는 사람에게이 완화는 중요하다. 그러나 생물학적 시스템은신호에만 반응하지 않는다. 조건에도 반응한다. 이 차이는 미묘하다. 그리고 바로 그 이유 때문에자주 놓쳐진다. 완화는눈에 보이기 때문이다.신호의 완화.. Eat to Stay Alive | 실천편 9 — 2Kg 12,900원 닭다리살로 닭갈비와 닭꼬치를 만들다 살기 위해 먹는다 2kg 12,900원 냉동 닭다리살 닭갈비와 닭꼬치로 식탁을 설계하다 하루 종일 일하고 집에 돌아오면대단한 요리를 할 생각은 잘 들지 않는다. 배는 고프고몸은 피곤하다. 그래도 한 가지는 생각한다. 이왕 먹는 밥이라면몸을 망치지 않는 밥을 먹고 싶다. 그리고 가능하다면지갑도 너무 가볍게 만들지 않는 밥이면 좋겠다. 그래서 나는 가끔마트 냉동 코너를 오래 바라본다.며칠 전마트 냉동 코너에서2kg 12,900원짜리 닭다리살을 봤다. 처음에는 그냥 지나쳤다. 싸지만 너무 양이 많다는생각이 먼저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상하게그 숫자가 머릿속에 오래 남았다. 며칠 뒤 다시 그 앞을 지났다. 이번에는 그냥 지나가지 않았다. 가격표를 찍었다.박스도 찍었다.원산지도 찍었다. 망설임 대신기록을 남.. 감정이 사라진 세계 01화 — 감정 없는 사람들 | 미래 감정통제 사회 디스토피아 SF 연재소설 📘 《감정이 사라진 세계》🌐 The World Where Emotion Disappeared어느 날 갑자기 세상이 무너진 것은 아니었다. 사람들은 여전히 출근했고거리의 불빛도 그대로 켜져 있었다. 단 하나 달라진 것이 있다면 감정이 기록되기 시작했다는 것. 웃음은 등급이 매겨지고슬픔은 분석되며기쁨은 전염 위험으로 분류된다. 이 이야기는감정을 통제하는 사회에서 아직도 감정을 기억하는 한 사람의 기록이다.📖 연재 안내《감정이 사라진 세계》는총 5막 · 25화 완결 시리즈입니다. 티스토리 블로그에서는 📅 매주 월요일 · 목요일⏰ 오전 7시 30분 주 2회 연재로 발행됩니다.📚 시리즈 구성▣ 1막. 감정이 사라진 세계1화. 감정 없는 사람들2화. 마지막 감정3화. 내가 복제되던 날4화. 그들은 내가 아.. 이전 1 2 3 4 ··· 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