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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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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되지 않은 뇌 2편 | 수면은 왜 ‘시간’ 문제가 아닌가 뇌 회복은 ‘얼마나’가 아니라 ‘언제’의 문제다사람들은 말한다.요즘은 잠이 부족해서 피곤하다고.그래서 주말에 몰아서 자고, 낮잠으로 보충하고,시간만큼은 맞췄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떤 피로는잠을 많이 잔다고 사라지지 않는다.오히려 오래 잤는데도 머리가 무겁고,기억은 흐릿하며, 감정은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남는다. 이 지점에서 질문은 달라져야 한다. 우리는 정말 잠이 부족한 것일까,아니면 회복되는 시간에 잠들지 못한 것일까.수면을 ‘시간’으로 계산하는 오해현대인은 수면을 숫자로 관리한다.몇 시간을 잤는지, 평균이 얼마인지,권장 수치를 충족했는지 따진다. 그러나 뇌는 그렇게 회복되지 않는다.뇌는 수면의 총량이 아니라 순서와 위치에 반응한다.¹ 같은 여섯 시간의 잠이라도언제 시작했는지에 따라그 안에서 일어나는..
Eat to Stay Alive 실천편 1 | 국산돼지 뒷다리살 대패 데리야끼 볶음 싸게 먹는 식사가 아니라, 오래 버티는 식사를 기록한다. 요리를 시작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알아야 할 것들 왜 지금, 이 음식을 이야기하는가우리는 지금음식이 가장 화려한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몸을 가장 쉽게 소모하는 시대이기도 하다. 초가공식품은 일상이 되었고,‘건강한 음식’이라는 이름의 식사는점점 더 비싸졌다. 마치 몸을 지키려면계속 돈을 써야만 하는 것처럼 말이다. 〈Eat to Stay Alive〉는이 전제를 의심하는 데서 시작한다. 몸을 유지하는 식사는비쌀 필요도 없고,매번 새로울 필요도 없으며,몸이 실제로 쓰는 영양이 분명하면 된다. 그래서 이 시리즈는‘맛있는 음식’이 아니라‘버틸 수 있는 식사’를 기록한다.왜 하필 돼지고기 뒷다리살인가— 영양적으로는 우위에 있지만, 선택되지 않았..
회복되지 않은 뇌 1편 | 우리는 뇌를 너무 오래 사용해왔다 치매는 노화가 아니라, 회복 없는 과사용의 결과일 수 있다 사람들은 집에 있어도 쉼을 갖지 않는다.텔레비전이 켜져 있고, 유튜브가 흘러나오며, 라디오는 배경음처럼 붙어 있다.화장실에 들어가서도 손에는 스마트폰이 들려 있다. 의식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하지만,뇌는 그 모든 소리를 처리하고 있다. 우리는 이 상태를 ‘휴식’이라고 부른다.그러나 뇌의 입장에서 보면,이것은 단 한 순간도 멈추지 않는 지속 가동 상태에 가깝다.모든 기관에는 ‘사용량’이 아니라 ‘회복 리듬’이 있다엔진에는 주행거리 수명이 있고,배터리에는 충·방전 사이클이 있다. 심장은 박동 횟수의 총량을 가지며,췌장은 과도한 분비가 반복되면 염증과 종양의 위험이 높아진다. 이때 문제는 단순한 사용이 아니다.회복 없이 사용이 반복되는 구조다. 밤..
Eat to Stay Alive 살기 위해서 먹는다 요리를 시작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알아야 할 것들우리는 너무 오랫동안“무엇이 맛있는가”를 물어왔다. 맛집, 미식, 취향, 감성.음식은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문화가 되었고,어느 순간부터는자기 표현이자 소비의 언어가 되었다. 그런데 요즘,나는 아주 다른 질문을 자주 하게 된다.“이 한 끼가,내일을 버티게 해주는가?”이 글은 레시피가 아니다이 글은요리 방법이나 계량을 설명하기 위해 쓰인 글이 아니고,사진이나 이미지가 중심이 되는 글도 아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이 글은 앞으로 시작될〈살기 위해서 먹는다〉 실전 레시피 시리즈의 가장 중요한 첫 문장이다. 왜냐하면이해 없이 레시피를 내면,그건 그냥 요리 정보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시리즈는맛을 가르치려는 것이 아니라,시대를 버티는 방법을 기록하려는 시도다.우리..
기침은 몸의 언어다 5편 | 사계절의 생명력이 면역과 기관지를 살린다 이 글은 기침을 병이 아닌 ‘계절을 건너는 몸의 신호’로 해석하며, 사계절을 견딘 식재료가 어떻게 면역과 기관지를 동시에 지키는지 전통 의학과 현대 영양학의 관점에서 설명한다. ✨한국의 사계절은 단순한 기후 변화가 아니다.생명이 견뎌야 하는 추위·더위·건조·습기의 극단적 순환이다. 그리고 이 순환을 통과한 먹거리는그 자체로 강한 회복력·면역력·점막 보호력을 품게 된다. “기침은 몸의 언어다”라는 이 시리즈의 결론은 명확하다.기침은 갑자기 생기는 병이 아니라계절을 건너는 과정에서 ‘몸의 리듬’이 흐트러지며 생기는 신호이다. 이번 5편은사계절 속에서 단단해진 식재료들—뿌리·껍질·열매—가왜 면역과 기관지를 동시에 살리는지,그리고 환절기에 어떤 식사가 기침을 예방하는지전통 생리학과 현대 영양학을 함께 묶어 설명..
기침은 몸의 언어다 4편 | 폐는 리듬으로 회복된다 겨울 기침의 대부분은 바이러스가 아니라 무너진 생활 리듬에서 시작된다. 폐가 회복되는 실제 루틴을 제시한다. 🔹 기침을 고치는 데 진짜 중요한 것은‘좋은 약’이 아니라“폐가 원래 가지고 있는 리듬을 되돌리는 것”이다. 이 글은 의학, 생리학, 고전 의학, 생활 습관을 함께 엮어기침이 천천히 사라지는 하루 루틴 12가지를 정리한다.🩺 1. 겨울의 공기는 ‘건조’가 아니라 ‘갈증’이다기침의 가장 흔한 원인은바이러스도, 세균도 아니다.바로 기관지 점막 건조(dry mucosa)다. 기관지 점막은 습도 40~60%에서 가장 잘 움직인다.그보다 낮아지면 점액이 끈적해지고,기침은 ‘예민하게’ 반응하기 시작한다. ✔ 겨울 실내 습도 평균: 18~30%이는 사실상 사막과 유사하다.몸이 견딜 수 없는 환경이다. ✔ ..
비타민 D 회복 실험기 3편 | 신토불이는 국산이 아니라, 내가 사는 환경 그 자체다 비타민 D에서 시작해 기후와 환경으로 확장된 회복 철학, 신토불이를 다시 정의하다. 이 글은 「비타민 D 회복 실험기」의 마지막 편이다. 비타민 D를 어떻게 보충할 것인가에서 출발했지만, 결국 나는 ‘회복을 무엇으로 판단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도착했다. 그 질문은 나를 “신토불이(身土不二)”라는 오래된 말 앞에 다시 서게 했다. 몸과 땅은 둘이 아니라는 말. 오래전부터 우리 식생활의 철학으로 회자돼왔다. 그리고 우리는 이 말을 이렇게 해석해왔다. “국산 농산물을 먹어야 몸에 좋다.” “수입산보다 우리 땅에서 난 게 낫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건 ‘예전의 기후’ 이야기다. 지금은 다르다. “땅이 변했는데, 식탁은 그대로였다.”🌏 땅은 바뀌었다. 그런데 식탁은 안 바..
기침은 몸의 언어다 3편 | 동의보감 실전 레시피 기침 초중기 단계에서 무꿀즙이 왜 의미 있는지, 『동의보감』의 기록을 바탕으로 작용 원리와 만드는 법·섭취법을 풀어낸다.✦ 기침은 단순히 숨을 내뱉는 행위가 아니다.기관지와 폐는 염증·건조·점액 변화가 생기면그 사실을 가장 원초적인 방식으로 알려준다. 전통 의학은 이 신호를 오래전부터 관찰해 왔다.그중에서도 『동의보감』이 기록한 무즙(나복즙) + 꿀(봉밀)의 조합은기침·가래가 시작된 초중기 단계에서지금까지도 꾸준히 사용되는 자연요법이다. 이번 편은“왜 무꿀즙이 기침 단계에서 의미가 있는가”,그리고“어떻게 만들고 섭취해야 효과가 극대화되는가”,이 질문에 답하는 글이다.1️⃣ 『동의보감』이 말한 무(蘿蔔, 나복)의 효능『동의보감』 탕액편에서는무즙을 “담(痰)을 삭이고, 가래를 녹이며, 기침을 멎게 한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