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감성 푸드 에세이

Eat to Stay Alive | 실천편 5 — 자주 먹는 식사가 남기는 것들

자주 먹는 식사 뒤, 비워진 접시와 정돈된 식탁 – 살기 위해서 먹는다 실천 5편

 

(의도적인 전환의 기록)

-------------------------------------

 

실천편 4까지 오면서
나는 더 이상 “오늘 뭘 먹지?”라는 질문을
자주 하지 않게 됐다.

 

먹을 수 있는 방식은 정리됐고,
자주 먹는 음식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이제는
버틸 수 있다.


그런데 그 다음부터
조금 다른 감각이 생긴다.

 

배는 괜찮은데,
냉장고가 점점 복잡해진다.

 

조금 남은 재료들,
한 번 쓰고 애매하게 남은 양념들,
다음에 쓰자며 밀려난 것들.

 

하나하나는 문제가 아닌데
이게 쌓이면
식사가 다시 흐트러진다.


이 감각은
특별한 실패에서 오지 않는다.

 

잘 버티고 있다고 생각하던
평범한 일상에서
조용히 생긴다.


이때 깨닫는다.

 

문제는
무엇을 먹느냐가 아니라,
먹고 난 뒤에 무엇이 남느냐라는 걸.


자주 먹는 식사는
항상 흔적을 남긴다.

 

그 흔적을 정리하지 않으면
선택은 다시 피곤해지고,
식사는 다시 즉흥으로 돌아간다.

 

그 순간부터
식사는 편해지는 게 아니라
계속 비용이 드는 일이 된다.


그래서
다음 단계는
더 좋은 음식을 찾는 게 아니다.

 

이제부터는
먹는 방식이 아니라
남기는 방식을 다뤄야 한다.

 

채우는 식사에서
돌려 쓰는 식사로.


이 편은
그 경계에 서 있다는 표시다.

 

여기까지는
먹는 문제였고,
이제부터는
관리의 문제다.


한 줄로 남기면

자주 먹는 식사는
반드시 무언가를 남긴다.

 

그걸 다루지 않으면
식사는 다시 무너진다.

 


이 글은 Savor Balance의 기록 중 하나입니다.

Savor Balance는
음식과 회복,
그리고 일상의 감각을
삶의 균형이라는 관점으로 기록하는
개인 아카이브입니다.

이 기록은
가독성과 사유의 흐름을 해치지 않기 위해
광고나 제휴 없이 공개됩니다.

전체 맥락은
savorbalance.com 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