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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일반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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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상 10화 | 그리고 나는 외로움과 함께 단상에 올랐다 정의는 박수 없이도 걸어 나간다.그러나 진실은, 결국 누군가에게 닿는다. 다시 한 번,강당에 불이 켜졌다. 이전과 같은 시상식.같은 의자.같은 무대.같은 교장. 그러나 이번에는그 무대 위로 올라가는 마음이 달랐다.🎤 시상식“엘라이 베넷.당신은 올해의 ‘시민행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습니다.” 천천히,엘라이는 단상으로 걸어 올라갔다. 그는 혼자였다. 그러나 동시에,혼자만은 아니었다.🧑‍🎓 관중석마일로는 박수를 치지 않았다. 두 손을 무릎 위에 포갠 채고개를 숙였다. 그 옆자리의 여학생은자신이 붙였던 종이 한 장을조용히 손에 쥐고 있었다. 누구도 크게 환호하지 않았다. 하지만모두가 그날의 침묵을 기억하고 있었다.🎙️ 엘라이의 수상 연설“이 상은 제가 받은 것이 아닙니다.” 잠시 멈춘 뒤,그는 다시 ..
이상한 상 9화 | 진실을 지운 손 “침묵이 깨어진 후,그 침묵을 다시 끌어오려는 자들이 있다.”────────── 다음 날 아침,학교는 조용했다. 그러나어제와는 다른 조용함이었다. 모든 종이가 사라졌다. 붙어 있던 벽은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깨끗했다. “그리고 너는 누구의 편이었는가” 그 문장이 적힌 종이들은학교 어디에서도찾아볼 수 없었다.🧹 지운 자의 흔적하교 후,엘라이와 마일로는복도 청소를 하다가 쓰레기통 깊은 곳에서찢어진 종이 조각을 발견했다. 모서리가 남아 있는 종이. 글씨는 보이지 않았지만두 사람은 알았다. 누군가,그 질문을지우고 싶어했다는 것을.🧑‍🏫 교무실“다들 불안해했어요.그 문장은 너무 직접적이었어요.” 다른 교사가 낮게 말했다. “우린 아이들을 보호해야지…그들의 양심까지 자극할 필요는 없잖아요.” 잠시,아무도그 말의..
이상한 상 8화 | 침묵이 깨진 날 🧭 “가장 위험한 진실은,모두가 알고도 말하지 않는 것이다.”등교 시간. 중앙 로비 게시판. 그리고그 위에 종이 한 장이 붙어 있었다.A4용지.하얀 바탕. 단 한 문장만 적혀 있었다.“그리고 너는 누구의 편이었는가?”📢 혼란의 시작종이는학교 곳곳에 붙어 있었다.교무실 복도체육관 입구화장실 거울교실 문 위학생들은 웅성거렸다.선생님들은 당황했다.누구도쓰지 않았고, 누구도떼지 않았다. 그러나모든 사람의 얼굴에는 묵직한 불편함이서서히 떠올랐다.🧑‍🏫 교장과의 긴급회의“누가 붙였는지 찾을 수 있습니까?” “모든 CCTV를 확인했지만…밤 3시경,후드티를 쓴 인물 외엔보이지 않습니다.” 잠시 침묵. 그리고 누군가 말했다.“범인을 찾는 게 아니라의미가 퍼지지 않게 막는 게급선무입니다.” 교장이 낮게 답했다. “..
이상한 상 7화 | 기억의 서랍 🧭 정의는 때로 적히고,때로 감춰진다.그러나 사라지지는 않는다.🇰🇷 그날 오후,엘라이는 마일로의 뒤를 따라도서관 지하 보관실로 향했다. 누구도 그 공간에관심을 갖지 않았고,누구도 거기에뭔가가 있을 거라생각하지 않았다.📂 서랍 속의 노트철제 캐비닛 하나. ‘폐기 예정’이라는빨간 스티커가 붙어 있었지만그 안에는낡은 수첩 한 권이조용히 놓여 있었다. 엘라이가 물었다.“이건 뭐야?” 마일로는 대답하지 않고수첩의 첫 페이지를펼쳐 보였다.📖 기록된 이름들• 조앤 리 (2012)– 급식실에서 쓰러진 친구를 업고 병원까지 • 토마스 길 (2014)– 체육 선생의 부당한 훈련 지시 거부 • 안나 초이 (2016)– 폭언 교사 녹음 후 교육청 신고 • 이름 없는 학생 (2021)– 동급생 폭력 영상 익명 제보 •..
이상한 상 6화 | 침묵을 선택한 선생님 이 질문은과거의 학교 이야기가 아니라,지금 우리 모두의 자리에 대한 이야기다.📌 “학생 간의 갈등에는 개입하지 말 것.”어른의 침묵은보호였을까, 방관이었을까.정의 앞에서 중립을 선택한 어른에게엘라이는 묻는다.왜 말하지 않았는가.📍 핵심 주제“어른은 왜 말하지 않았는가.” 정의 앞에서중립을 선택한 어른의 역할에 대한 질문.🇰🇷 엘라이는복도를 걷다말고발걸음을 멈췄다. 옆 교실의 문틈으로교사회의 메모가보였다. 그 메모에는다음과 같은 문장이적혀 있었다."학생 간의 갈등에는 개입하지 말 것.정서적 개입은 민원으로 이어질 수 있음." 엘라이는생각했다.“그러니까…누가 쓰러지든,선생님들은그냥 지켜보라는 거지.”🧑🏫 등장: Mr. Grayson엘라이의 담임,Mr. 그레이슨. 조용하고 무표정한,말이 적은수학교사..
이상한 상 5화 | 나는 옳은 일을 했는데, 왜 모두가 나를 싫어할까? 옳은 일을 했다는 이유로고립되는 아이의 이야기.착함이 위선으로 오해받는 사회에서,정의를 지키는 사람은왜 외로워지는가. 📍 중심 주제정의감의 고립 —착함은 왜 외로움이 되었는가? 말한 것을 지키려는 사람은종종 침묵당하고, 그 침묵은 때때로‘잘못’으로 오해된다.본문“착하게 산다”는 말이‘위선’이란 단어와가까워진 세상. 엘라이는다시 한 번물었다.“내가 도대체뭘 잘못했지?”🎭 사건 개요엘라이를 둘러싼 분위기는점점차가워졌다. 학교 게시판에는그의 이름을 비꼬는짤들이 도배되고, 급식 줄에서는누군가 일부러그의 앞에서빠져나갔으며, 교사들은점점 그를 피하거나,과하게 감시했다.“넌 너무 튀어.”“불편하게 만들어.”“착한 척 좀 그만해.” 그는 단지, 도움을외면하지 않았을뿐이었다.💬 내면 독백“나는 옳은 일을 했는데..
이상한 상 4화 | 교무실에 배달된 익명의 메일 이 이야기는 침묵 속에 있던 누군가가 익명이라는 방식으로 말을 걸기 시작한 순간에 대한 기록이다. 정의는 언제나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러나 때로는, 침묵보다 먼저 도착한다.🧭 익명은 침묵이 될 수도 있고,정의의 방식이 될 수도 있다.교무실.오전 8시 12분. “이거… 누가 보냈지?” 교감은 모니터를 바라보며 눈썹을 찌푸렸다.수신함엔 익명의 메일 한 통이 도착해 있었다. 제목은 단순했다.“이건 그냥 보고 넘기기에는 너무 크다.”파일이 첨부되어 있었다..mp4🎥 영상 내용• 한 교사가 엘라이를 따로 불러 질문을 왜곡하는 장면• 다른 학생들이 엘라이의 행동을 촬영한 후 단톡방에서 조롱하는 화면 캡처• CCTV에서 한 선생님이 엘라이를 몰래 따라가는 장면 모든 화면은엘라이를 향한 감시와 조작,그리고 압..
이상한 상 3화 | 맨 뒷자리의 의자 이 이야기는‘초등학생도 아는 걸 지킨 사람’에게 주어지는이상한 상에 대한 기록이다. 이 상은 칭찬이 아니라,조용히 자리를 잃는 방식으로 주어진다. 🧭 “정의의 첫 번째 동맹은, 이름 없는 공감이다.”고독은 자주 진실의 친구다.그러나 진실은 결코 혼자만의 싸움으로 남지 않는다.그날, 강당에서 들렸던 박수.그 한 번의 박수는,모든 조롱을 찢고 들어온 유일한 소리였다.엘라이는 무대 위에서 고개를 들었다.맨 뒷줄 구석에 작은 실루엣 하나.낯익은 얼굴.마일로(Milo)였다.🧑🎓 마일로는 누구인가?• 한 학기 전 전학 온 학생• 말수 적고 항상 구석에 앉아 있음• 점심도 혼자 먹는,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배경의 아이그러나 엘라이는 알았다.그 아이는 한 번도 엘라이를 웃지 않은 적이 없었다.🧱 교실 안의 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