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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소설

이상한 상 10화 | 그리고 나는 외로움과 함께 단상에 올랐다

학교 시상식 강당 단상 위에 홀로 선 소년의 뒷모습과 마이크, 어두운 관중석과 대비되는 햇빛 조명 — 침묵 속에서도 정의와 기억을 말하는 시민행동의 상징적 장면

 

정의는 박수 없이도 걸어 나간다.
그러나 진실은, 결국 누군가에게 닿는다.

 

 

 

다시 한 번,
강당에 불이 켜졌다.

 

이전과 같은 시상식.
같은 의자.
같은 무대.
같은 교장.

 

그러나 이번에는
그 무대 위로 올라가는 마음이 달랐다.


🎤 시상식

“엘라이 베넷.
당신은 올해의 ‘시민행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습니다.”

 

천천히,
엘라이는 단상으로 걸어 올라갔다.

 

그는 혼자였다.

 

그러나 동시에,
혼자만은 아니었다.


🧑‍🎓 관중석

마일로는 박수를 치지 않았다.

 

두 손을 무릎 위에 포갠 채
고개를 숙였다.

 

그 옆자리의 여학생은
자신이 붙였던 종이 한 장을
조용히 손에 쥐고 있었다.

 

누구도 크게 환호하지 않았다.

 

하지만
모두가 그날의 침묵을 기억하고 있었다.


🎙️ 엘라이의 수상 연설

“이 상은 제가 받은 것이 아닙니다.”

 

잠시 멈춘 뒤,
그는 다시 말했다.

 

“이 상은…

 

말하고 싶었지만
말하지 못했던 모든 사람들의 것입니다.

 

그리고
그 말을 지우려 했지만,
결국 말하게 된 이들의 것입니다.”

 

그는 강당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제가 오늘 이 단상에 선 이유는,

 

누군가는
‘기억’을 계속 들고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강당은 조용했다.

 

그러나 그 조용함은
더 이상 조롱의 침묵이 아니었다.


📃 무대 아래에서

무대를 내려오던 엘라이에게
누군가 종이쪽지를 건넸다.

 

거기엔
딱 한 줄이 적혀 있었다.

 

“우린 들었어. 늦었지만, 들었어.”

 

엘라이는
그 종이를 접어 주머니에 넣었다.

 

이번엔
숨기지 않았다.


🎬 마지막 장면

강당 뒷문을 통해 나가자
햇빛이 스며든 복도가 보였다.

 

조용히 걷고 있는 아이들.

 

그리고
그중 한 명은
엘라이가 했던 문장을
공책에 적고 있었다.

 

정의는
반드시 환호 속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하지만
기억되지 않으면
세상은 다시 어두워진다.

 

엘라이는 그렇게,
다시 말이 시작되는 자리로 걸어갔다.


✨ 완결

《The Elementary Citizen Award》

 

착함이 조롱받는 시대,
그럼에도 침묵하지 않았던
한 사람의 기록.

 

그러나 결국 이것은
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기억을 이어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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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Savor Balance의 기록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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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회복, 인공지능, 사회적 감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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