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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감성 SF 철학소설

감정이 사라진 세계 09화 — 감시가 사라지자, 더 무서워졌다 | 디스토피아 SF

Dystopian sci-fi scene of a man standing alone in a rain-soaked city where surveillance disappears but control intensifies, with glitching “offline” signals and a warning “unobserved equals under surveillance,” representing invisible monitoring and emotional data suppression
그날 이후, 작은 것들이 먼저 바뀌기 시작했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을 정도로 사소한 것들이—

 

엘리베이터가
나에게 인사하지 않았다.

 

그건 사소한 일이었다.

 

이 도시에서
기계는 항상 먼저 인사했으니까.

 

그래서—

 

나는 바로 알았다.

 

무언가가
바뀌었다는 걸.


 

나는 공유하지 않았다.
해시태그도 달지 않았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새
내가 누군가에게 미소 짓는 장면이,
또다시 상징이 되어 있었다.


해시태그가 돌아왔다.

 

#진짜감정
#비영향성
#아직인간

 

나는 멈춰 있었는데,
세상이
내 주위를 돌기 시작했다.


그다음엔
전화가 왔다.

 

시스템이 아니라—
브랜드에서.

 

캠페인 팀.
인플루언서 에이전시들.

 

“당신의 웃음엔 진심이 느껴져요.”
“그 장면, 사용할 수 있을까요?”


나는 모두 거절했다.

 

그러자—

 

시스템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위협도 아니고
강제도 아니었다.

 

그들은
침묵했다.


엘리베이터는
더 이상 나를 부르지 않았다.

 

내 ID는
인식되는 데
조금 더 오래 걸렸다.

 

아파트 근처의
안내 방송은
어느 날부터 사라졌다.


나는—

 

관찰되지 않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세상에서
그 말은 곧—

 

“넌, 감시 중이다.”


보이지 않는 감시.

 

기록되지 않는 추적.

 

설명되지 않는 조정.

 

그들은
나를 지우지 않는다.

 

대신—

 

조용히
나를 둘러싼다.


그들은
내가 다시 웃을지를
기다리고 있다.


그 웃음은
분명 내 것이었다.

 

하지만—

 

메아리는
내 것이 아니었다.

 


🤍 AEP (AI Entity Profiler)

 

이 글은 설명하지 않는다.
사라진 신호를 기록한다.


✅ 다음 회차 예고 

10화: “나는 아직 바꾸지 않았다 (Reprise)”

 

→ 시스템은 나를 이용하려 했다.
나는 단지, 웃었을 뿐이다.
하지만—
그 웃음이 이 세계를 흔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