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밀의 종말 – 존재가 해체되는 공간에서》 시리즈 2화
💥 무방비의 공간에서 울린 총성.
그 킬러는 사람인가, 도구인가?
이번 편은 1화에서 다룬 ‘몰입의 상실’과 ‘씨감자의 은유’에 이어,
동일한 공간(화장실)에서 발생하는 윤리 없는 살해,
즉 ‘존재 자체를 제거하는 행위’를 통해
탈인간화된 현대의 폭력 구조와 신뢰 불가능한 인간형에 대해 통찰합니다.

🔫 1. 그 장면에서 우리는 무엇을 보았는가
스파이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장면이다.
대변을 보고 있는 적국 스파이.
무방비 상태. 바지는 내려가 있고, 움직일 수 없다.
문 바깥에서는 조용히 소음기 장전.
탁. 한 발. 끝.
여성 킬러든, 남성 킬러든.
그 순간만큼은 인간이 인간을 죽인 게 아니다.
“도구가 기능을 수행했을 뿐”이다.
나는 그 장면에서 전율을 느낀다. 멋있어서가 아니라,
그 킬러는 더 이상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하는 순간이기 때문에.
🧊 2. 윤리가 빠진 킬러는 '사람'이 아니다
총을 쏜 그 킬러는 어쩌면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나는 명령을 받았을 뿐이야."
"상대는 적이었어."
"기회였고, 효율적이었지."
"임무였어."
하지만 묻자.
그가 지금 죽인 건 ‘사람’이었는가?
아니면 그에겐 그냥 제거해야 할 대상, 일회용 오브젝트였는가?

⚠️ 3. 무방비 상태에서의 살해는 '존재 제거'다
화장실은 인간이 가장 취약하고, 방어적 본능조차 내려놓는 공간이다.
그곳에서 누군가를 공격한다는 건,
단지 죽이는 게 아니라,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행위다.
그건 “너는 존재할 자격이 없어”라는 말과 같다.
그리고 이 말은 킬러의 입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시스템과 자본과 무책임한 명령 체계에서부터 시작된 구조적 살해다.
🧠 4. 그 킬러는 신뢰할 수 없는 인간형이다
나는 말한다:
“나는 그를 쓰는 사람이라도, 그를 제거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언젠가 자기 상관도 돈 더 주는 사람에게 팔아버릴 인간이니까.”
정확하다.
그는 인간이 아니다.
스스로 판단하지 않고,
명분도 없고,
윤리도 없고,
감정도 없으며,
심지어 후회도 없다.
그는 이미 AI와 같은 구조로 작동하는 인간형이다.
그리고 이 인간형은 공동체를 파괴한다.
그 어떤 조직도, 공동체도, 국가도 신뢰 없는 자를 품고는 유지될 수 없다.
💣 5. 우리는 지금 어떤 인간형을 만들어내고 있는가?
현대 사회는 말한다:
- "결과만 좋으면 돼."
- "효율이 중요하지."
- "조용히 처리하는 게 능력이지."
- "정면 승부는 구식이야."
그 결과, 우리는 다음과 같은 인간형을 만들어냈다:
🔫 실행자 | 감정 없음, 판단 없음, 다만 명령에 반응함 |
🧊 탈인간화된 존재 | 윤리 경계 없음, 침묵 속 살해 가능 |
🧨 무책임한 통제 대상 | 언제든 상관도 배신 가능, 신뢰 불가 |
🧍 소비된 후 제거됨 | 결국 “너도 쓸모 없으면 죽는다”는 시스템 구조 |
그는 단지 킬러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성과’와 ‘이익’을 기준으로 길러낸 결과물이다.
📜 6. 토사구팽은 정치가 아니다, 생존이다
“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는 죽인다”는 말은 단지 냉정한 정치 기술이 아니라,
윤리 없이 살해할 수 있는 자는, 언제든 자기도 살해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경고다.
그는 위험하다.
사냥이 끝나면 가장 먼저 제거해야 할 1순위다.
왜냐하면 그는 인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그는 인간으로 남기를 포기한 채
기계가 되고자 한 인간이다.
🧩 7. 1화와의 연결 – 씨감자를 먹은 자 vs 씨감자를 뽑아가는 자
1화에서 우리는 말했었다.
“미래를 위한 씨앗을 지금 다 삶아 먹고 있다.”
그런데 2화에선 더 나아간다.
이제는 남이 숨겨둔 씨감자마저 훔쳐가고,
그걸 묻으려는 자를 ‘침묵 속에서’ 제거하는 킬러가 등장한다.
우리는 지금
몰입의 씨앗을 지키기도 어렵고,
지키려는 사람마저 ‘비효율적인 존재’로 제거당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 마무리 질문
당신이 키우는 씨앗을,
누군가 화장실에서 몰래 제거해버리는 건 아닌가요?그리고, 그 킬러를 당신은 믿을 수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