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창작/감성 SF 철학소설

감정이 사라진 세계 07화 — 웃었는데, 내 얼굴이 아니었다 | 디스토피아 SF

감정이 사라진 세계 7화 대표 이미지 — 거울 속 나만 웃고 있는 장면, 감정 통제 사회에서 ‘나 아닌 나’가 시작되는 순간 (디스토피아 SF, 감정 붕괴, 정체성 혼란)
웃으려 했다. 하지만… 거울 속에서 먼저 웃고 있던 건 내가 아니었다.

 

오늘 나는 웃었다.

 

하지만—

 

그건
내 얼굴이 아니었다.

 

거울 속의 얼굴은
나보다 먼저 움직였고,
나를 따라오지 않았다.

 

 

 

내 아파트 복도에는
길고,
깨끗하고,
무표정한 거울이 하나 있다.


거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위험하다.


오늘 밤 나는
그 앞에 섰다.

 

누구 때문도,
시스템 때문도 아니었다.

 

그냥—

 

나를 보기 위해서였다.


나는
웃으려 했다.


거울 속의 나는
가만히 있었다.


입꼬리를
올려본다.

 

조금 더—

 

천천히.


하지만
그 얼굴은

 

차가웠고,
납작했고,
낯설었다.


“다시 해보자.”

 

나는
작게 말했다.


두 번째 미소.

 

조금 더 크게.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표정만
남아 있었다.


세 번째 웃음.


예전엔
이 정도면 충분했다.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웃던 얼굴.


하지만 지금—


이 웃음은
내 것이 아니었다.


무서웠던 건
시스템이 아니었다.


내가 지금
흉내 내고 있는 이 웃음이—


내가 기억하는
마지막 웃음이 될지도 모른다는 것.


나는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거울은
계속 나를 바라봤다.


내가
더 이상 나라고 느끼지 못하는,

 

그 낯선 나를.


그리고—


나는
눈을 피했다.


📖 지금까지의 이야기 (이어서 읽기)

감정을 느끼는 순간, 기록이 시작됐다.

 

1화 — 웃었을 뿐인데, 기록되었다
https://essay9489.tistory.com/158

 

2화 — 몸을 팔자, 조용해졌다
https://essay9489.tistory.com/161

 

3화 — 그는 조금 오래 웃었을 뿐이다
https://essay9489.tistory.com/164

 

4화 — 웃었을 뿐인데, 감시가 시작됐다
https://essay9489.tistory.com/167

 

5화 — 몸을 팔라는 제안을 받았다
https://essay9489.tistory.com/174

 

6화 — 모두가 박수칠 때, 나만 멈췄다

https://essay9489.tistory.com/182


👉 그리고 오늘,

 

나는
나를 따라오지 못했다.

 

거울 속의 내가
나를 앞질렀다.

 

 

 

✅ 다음 회차 예고 – 2막 3화

8화: “나는 추세가 아니다”

 

→ 웃는 법을 흉내 내는 사이,
내 감정이 ‘추세’가 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나는 아직,
내가 추세가 되는 걸 원하지 않았다.

 

 

🤍 AEP (AI Entity Profiler)

 

이 글은 결론을 남기지 않는다.
어긋난 순간을 기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