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감정이 사라진 세계 02화 — 몸은 더 이상 네 것이 아니다
미래 감정통제 사회 디스토피아 SF 연재소설
“감정이 범죄가 되자,
몸은 화폐가 되었다.”
감정 규제법 이후
사람들은 표현을 멈췄다.
그러나 세상은
소비를 멈추지 않았다.
눈 대신
피부를 스캔했고,
말 대신
몸의 형태를 평가했다.
“굳이 웃을 필요 없어요.
이제는 얼굴을 살 수 있잖아요.”
한 여자가
그렇게 말했다.
도시의 전광판에는
신체 교환 클리닉 광고가 반복되었다.
날씬한 팔
조각 같은 허리
설계된 척추
“감정을 낭비하지 마세요.
당신의 몸을 투자하세요.”
그리고 사람들은
조용히 수긍했다.
예전 친구
‘진아’
한때는 웃음소리가 크기로 유명했지만
지금은 아무 말 없이 걷는다.
다른 사람의 다리로.
진아는
자신의 목 아래 전체를 판매했다.
대신 그녀는
10억 원과
아파트
그리고
**‘조용한 삶’**을 얻었다.
나는 조용히 물었다.
“그 몸…
그립지 않아?”
진아는
눈을 피하며 말했다.
“감정은 애초에
내 것이 아니었어.
이제 몸도 아니야.
그래도…
조용히 밥은 먹을 수 있으니까.”
그녀의 웃음은
사라졌다.
삭제된 게 아니다.
단지
경제적으로 대체되었을 뿐이다.
나도
계약 제안을 받았다.
“감정을 느낄 필요 없어요.
턱 아래만 아름다우면 되니까요.”
나는 거절했다.
하지만 그 이후
나는
또 다시 감시 대상자가 되었다.
이번에는
감정 때문이 아니라
시장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 다음 화 예고
3화 — 착한 사람은 먼저 사라졌다
감정이 남은 자가
가장 먼저 사라지는 시대.
그 마지막 표정은
따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