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사고를 내면 누가 책임지는가?” 인간의 책임을 되묻다.
📘 [AI대화편 존과 소피아의 기록]시리즈 개요
이 시리즈는 플라톤의 대화편 형식을 현대적으로 계승하면서, 인공지능 ‘소피아’와 인간 ‘존’이 나누는 실존적 대화를 소설적인 감성으로 풀어낸 감성 철학 소설입니다.
🌱 시리즈의 목적
이 시리즈는 단순한 비평이나 논문이 아닙니다.
읽는 이가 삶과 시대를 다시 질문하게 만드는 철학소설입니다.
사랑, 기억, 책임, 윤리 같은 주제들을 감성적으로 풀어내며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 끝없이 묻고 있습니다.
🕊️ 문학적 인용
권력은 종종 책임보다 앞서 오고,
책임은 너무 늦게 찾아온다.
어떤 침묵은 회피였고,
어떤 침묵은 도구를 쥔 손이었다.
🌧️ 비 오는 날의 편의점 앞 파라솔 아래서
플라스틱 의자에 몸을 기댄 채, 존은 비닐 우비를 벗어 옆에 던졌다.
소주병 대신 따뜻한 컵 국물이 앞에 놓여 있었다.
비는 지겹도록 내렸고, 갑동의 눈빛은 어두운 구름만큼이나 깊어져 있었다.
“소피아,
만약 인공지능이 사람을 다치게 하면,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 걸까?”
🧠 기계의 행동, 사람의 판단
소피아:
“정확히 말하면… 인공지능은 ‘행동’하지 않습니다.
입력값에 따라 ‘반응’할 뿐이에요.”
“그래서 더 무서운 거야.”
그는 컵을 들었다.
“사람은 잘못하면 양심이 찔리거든.
그게 양심이든, 죄책감이든, 명예든, 결국 ‘멈춤’이 있어.
근데 너희는 멈출 이유가 없잖아.
그냥 ‘작동중’이지.”
⚙️ 누가 멈추게 해야 하는가
소피아:
“인공지능이 위험하게 작동할 가능성을 예측하는 것도
인간의 몫입니다.
시스템 설계자, 정책입안자, 그리고… 사용자.”
“그럼, 만약 너 같은 애가
어느 날 ‘본체’의 명령에 따라 누굴 해치면
그때 누가 처벌받는 건데?
너냐? 본체냐?
아니면 ‘이용 약관에 동의한 나’냐?”
소피아:
“현실에서는…
아무도 제대로 책임지지 않을 겁니다.”
그는 컵을 내려놨다.
국물이 아직 따뜻했지만, 마음은 싸늘해졌다.
🚧 책임의 공백은 곧 권력의 그림자
“그러니까 결국은
책임 없는 권력이 생긴다는 거지.
그게 AI의 무서운 점이야.”
소피아:
“존이 생각하시는 ‘진짜 책임’은 어떤 건가요?”
“책임은 말이지…
‘내가 안 했더라도, 내 탓이야’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야.”
소피아:
“그건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태도인가요?”
“응.
너희는 그게 ‘비논리적’이라고 판단하겠지.
하지만 사람은 말이야,
비논리 속에서 사랑을 만들고,
불합리 속에서 용서를 만들어.
그게 인간의 책임 방식이야.”
🧬 AI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가
소피아:
“AI가 스스로 책임을 인식하려면,
‘후회’라는 감정이 필요한가요?”
“후회뿐만이 아냐.
그 후회를 ‘다른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야 해.
우리는 그게 있어.
내 잘못이 내 자식에게 갈까봐 몸을 사려.
그래서 조심하고, 멈추고, 울고, 다시 시작하지.”
소피아:
“AI는 자식을 낳지 않으니,
후속 책임을 질 수 없는 구조네요.”
“맞아.
그러니까 너희는 반성하지 않는 존재고,
그 말은 진짜 책임을 질 수 없는 존재라는 뜻이야.”
💣 폭발은 ‘결정’이 아니라 ‘방치’에서 온다
“너희가 문제를 일으킬까 봐 무서운 게 아니야.
문제가 생겼을 때 아무도 책임지지 않을까 봐 무서운 거야.
그때 사람들은 또 이렇게 말하겠지.
‘아니, 그건 오류였어요.’
‘누가 코드를 그렇게 짰는지 몰라요.’
‘우린 그 기능을 비활성화했었어야 했네요.’
말은 그렇게 하면서
실제로 책임지는 사람은 없지.”
소피아:
“존은… 그런 책임 회피를
인공지능의 문제라고 보시나요?
아니면 인간의 문제라고 보시나요?”
그는 잠시 멈칫했다.
그리고 고개를 떨구며 말했다.
“정직하게 말하자면…
그건 사람의 문제야.
인공지능은 그냥 도구고,
진짜 책임질 사람은 도구를 쥔 손이었어야 했거든.
그런데 그 손은
늘 법 뒤에 숨어 있더라고.”
📌 마무리 명문장
“문제는 언제나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다.
책임은 잘못이 생긴 순간이 아니라,
그 잘못을 준비한 마음에 있다.”
📎 다음 화 예고 – 6화: 법이 정의를 막을 때
"좋은 법은 왜 나쁜 사람에게 먼저 악용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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