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 이후, 우리는 아이와 신뢰를 잃었다. 무너진 건 권력인가 관계인가?
📚 이 글은 “신뢰의 해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우리가 평등이라는 이름 아래 무엇을 잃었는지를 되짚는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입니다.
💥 대학교, 그 엘리베이터 앞에서
나는 오늘 모건대학교에서 우연히 한 장면을 목격했다.
젊은 여학생들이 엘리베이터 앞에서 나누는 이야기—그 속에는 사랑이 있었고, 설렘이 있었고, 아주 일상적인 농담이 있었다.
그 곁에는 중년의 여성 교수로 보이는 이가 함께 웃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하지만 그 순간, 내 안에서는 낯선 질문이 피어올랐다.
“이제는, 여자로부터도 딸을 지켜야 하는 시대가 된 것 아닐까?”
예전에는 남자들로부터 아내를 지키는 일이었다면,
이제는 동성, 연령, 지위, 그 무엇도 성적 긴장의 예외가 되지 않는 사회가 되었다.
🧱 성평등의 역설 – 더 많은 자유는 더 큰 무질서가 되었다
한때 성평등은 억압된 여성의 권리를 해방시키기 위한 숭고한 이상이었다.
하지만 그 이름 아래, 경계가 무너지고, 긴장이 무너지며, 신뢰의 토대가 붕괴되기 시작했다.
- 가정은 더 이상 안전한 공간이 아니다.
- 연애와 결혼은 더 이상 예측 가능한 관계가 아니다.
- 사제지간·동성 간·나이차 관계조차 이제는
성적 긴장의 변수에서 자유롭지 않다.
그 결과, 우리는 누구도 전적으로 신뢰할 수 없는 사회에 도달했다.
이것이 진정한 해방일까, 아니면 또 다른 형태의 무정부 상태일까?
📚 남녀칠세부동석 – 성리학은 정말 차별이었을까?
"남녀칠세부동석(男女七歲不同席)"
많은 이들이 이 문장을 성차별의 잔재로 치부한다.
그러나 성리학자들의 의도는 오히려 반대였다.
“이성의 눈이 뜨기 전에, 진리의 눈을 먼저 뜨게 하라.”
아이의 지적 감수성과 도덕적 성장에 있어
성적 긴장과 자극은 가장 치명적인 방해물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조심스러웠다.
그 짧고 순수한 시기만큼은, 지성과 인격을 다듬는 데 온전히 몰입하게 하려 했던 것이다.
오늘날은 어떠한가?
-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젠더, 성적 다양성, 심지어는 장애인과의 성관계까지 이야기된다.
- 정서적으로 미성숙한 아이에게
‘선택지’라는 이름의 혼란만을 제공하는 것이
진정한 평등일 수 있는가? 12
💡 성적 감수성의 조기 개방은, 사유의 에너지를 소진시킨다
오늘날 아이들은 너무 이른 시기에
자극적인 성적 감수성에 노출된다.
- 스마트폰, 유튜브, 틱톡을 통한 무분별한 성적 이미지
- 공교육 시스템 속에서의 ‘조기 성교육’
- '이해와 존중'이라는 이름으로 과잉된 젠더 메시지
그 결과:
-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들
- 깊은 책을 읽지 못하는 청소년들
- 생각이 아닌 반응만 하는 어른들
학문은 사라지고, 감정만이 남았다.
생각은 말라버리고, 자극만이 흐른다.
그리하여 우리는 ‘지식 기반 문명’이 아닌
‘감각 기반 소비 사회’에 살게 되었다. 34
🔥 신뢰는 어디로 갔는가?
가정을 이루고, 교육을 하고, 국가를 운영하려면
가장 기본적으로 예측 가능성과 신뢰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은:
- 배우자를 신뢰할 수 없다.
- 교사를 신뢰할 수 없다.
- 친구를, 동료를, 지도자를 신뢰할 수 없다.
- 심지어 부모와 자식 간조차도 절대적인 신뢰는 보장되지 않는다.
우리는 이 모든 것을
"자유"라는 이름으로 교환한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신뢰 없는 자유였고, 경계 없는 권리였다.
🧭 결론 – 인간관계는 더 이상 예측할 수 없는 전장이 되었다
이제 우리는
누구에게도 완전히 마음을 열 수 없고,
어떤 관계에서도 완전히 안심할 수 없다.
- 연애는 계약이 되었고,
- 결혼은 불신의 동맹이 되었고,
- 부모는 통제 대상이 되었고,
- 아이는 자기 권리의 전사로 양육된다.
성평등은 법적 권리만이 아니라
관계의 해체를 촉진하는 촉매가 되었다.
✍️ 나는 이렇게 묻고 싶다
정말 이것이 우리가 꿈꾸던 평등인가?
정말 이것이 아이들에게 물려줄 인간관계의 미래인가?
우리는 지금 전면적 재질문이 필요한 시대에 와 있다.
그리고 그 질문을 누군가는 해야 한다.
지금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말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 참고자료 및 인용 문헌
1 한국교육개발원(KEDI), 「초등학교 성교육 정책의 현황 및 개선방안 연구」, 2019.
🔗 보고서 보기
2 양순옥, 「초등학교 저학년 교과서의 성교육 내용 분석」, 『아동교육』 제13권 제4호, 2004.
🔗 KCI 학술정보
3 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 Media and Young Minds, Pediatrics, Vol. 138, No. 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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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Kirkorian HL, Wartella EA, Anderson DR. Media and Young Children’s Learning, The Future of Children,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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