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디저트 맛집 베이크어웨이 – 프랑스 홍차와 디저트에서 철학을 맛보다

프랑스에서 온 감성과 정성, 그리고 철학까지 담은 대전의 구움과자 전문 디저트 카페. 홍차 한 잔에 담긴 주인의

향기로 철학을 굽는 집 – 베이크어웨이에서 디저트보다 깊은 것을 맛보다

이 글은 ‘깊은만족의 Savor Balance’ 블로그에서 기록합니다. 디저트를 단순한 맛이 아닌, 생각과 감성의 결과물로 바라보는 프랑스 감성 디저트 카페, 베이크어웨이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1. 그날, 향기에 멈춰 섰다

택배 배송 중이었다. 조용한 주택가 이면도로. 그런데 익숙한 빵집의 고소한 버터 향이 아니라, 어딘가 모르게 누룽지 같고 숭늉 같은 구수한 향이 풍겨왔다. 발걸음이 멈췄다.
“여긴 무슨 가게죠?”
“디저트 카페예요.”
그 대답을 듣는 순간, 나는 이곳이 단순한 디저트 가게는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2. 철학은 냄새로 전해진다

주인장은 원래 여행사 일을 했다고 했다. 그러다 코로나 시기를 거치며 여행사를 그만두고, 지금의 카페를 열게 되었다.
“혹시 여행 중에 디저트에 대한 영감을 받은 적이 있으신가요?”
“프랑스에서 빵을 먹어봤는데… 한국에서 느꼈던 맛과는 너무 달랐어요. 작은 이름 없는 빵집이었는데도, 너무 훌륭했어요. 그 맛이… 뭐랄까, 상상하지 못했던 맛이었죠.”
그 말은 길지 않았지만, 그 표정과 눈빛 속에서 ‘그 순간이 어떤 전환점을 만들었구나’ 하는 것을 나는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말을 잘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하지만 굽고, 담고, 우려내는 방식에서 ‘생각이 묻어나는 태도’가 있었다.

3. 이 집의 디저트는 조용히 말한다

바스크 치즈케이크는 입 안에서 녹듯이 사라졌지만, 향은 오래 남았다.
흑임자 티그레는 호텔 디저트급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았다.
에그타르트, 휘낭시에, 티그레.
겉은 단정하고, 안은 풍부했다.
디저트 하나하나가, 주인의 고민과 선택의 기록 같았다. 단지 맛있다기보다는, 생각하게 만드는 맛이었다.

4. 이 집에서 커피는 조연이다

이 집의 메뉴판을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커피는 최소한으로 정리되어 있고, 그 대신 홍차가 중심에 놓여 있다.
마르코 폴로, 웨딩 임페리얼, 마르코폴로 후즈, 캐모마일.
이 집의 홍차는 모두 프랑스 마리아쥬 프레르(Mariage Frères) 브랜드다.
프랑스에서는 차를 향기로 기억한다. 오늘의 기분에 따라, 향수를 고르듯 차를 고른다.

마르코 폴로: 과일과 꽃의 부드러운 향. 한 모금 마실 때마다 정서가 풀린다.
웨딩 임페리얼: 초콜릿과 카라멜의 묵직한 조화. 조명처럼 은은하고 깊다.
마르코폴로 후즈: 루이보스 기반의 디카페인 블렌드. 향은 가볍지 않다.
캐모마일: 말 없이 곁에 있는 사람 같은 차.

이건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향기로 번역된 태도였다.
영국이 차를 통해 마음을 쉬게 했다면, 프랑스는 감각을 춤추게 한다.
그리고 이 집은, 분명히 후자를 선택했다.

5. 나는 ‘그 사람의 생각’을 맛보았다

이 집의 디저트와 홍차는 맛을 넘어, 만드는 이의 생각이 보존된 결과물이다.
어떤 재료를 쓸지, 어떤 향을 남길지, 프랑스의 감성을 몇 스푼 넣을지—
그 모든 선택이 이 공간의 향기와 온기를 만든다.
주인은 말이 없다. 그러나 나는 알 수 있었다.
이 집은 말 대신 생각을 굽는다.
나는 이 조용한 카페에서, 하나의 통합된 언어로
한 사람의 태도와 취향, 그리고 철학을 맛보았다.
그리고 그 맛을, 누군가에게 소개하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