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기술이 아닙니다. 아무리 논리적으로 옳은 말도, 공감되지 않으면 외면당합니다. 성경 속 아히도벨과 후세의 대화를 통해, 설득보다 더 중요한 수사학의 본질을 함께 살펴봅니다.
“말 잘하는 사람은 왜 외면당할까?”
우리는 종종 이렇게 말합니다.
“그 사람, 정말 말을 잘해.”
그런데 이상하게도, 말을 잘하는 사람이 꼭 설득에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정제된 언변이 사람들에게 거리감을 주거나, 불편함을 만들기도 하지요.
이 글은 왜 어떤 말은 외면당하고, 어떤 말은 공감되는가에 대해 묻습니다. 그리고 그 대답을 찾기 위해 성경 속 한 사건, 그리고 수사학이라는 오래된 기술을 함께 살펴보려 합니다.
아히도벨 vs 후세 – 두 사람의 말, 다른 운명
성경 사무엘하 16~17장에는 흥미로운 언어의 전투가 등장합니다.
다윗 왕의 책사였던 아히도벨은, 반역자 압살롬에게 군사 전략을 조언합니다. 그의 전략은 정확했고, 빠르고, 결정적이었습니다.
“병력 만 이천 명이면 됩니다. 오늘 밤 기습하면 다윗은 공포에 질려 도망칠 겁니다. 다윗만 죽이면 게임 끝입니다.”
정말 완벽한 전략처럼 보입니다. 그런데도 압살롬은 그 말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대신 후세라는 또 다른 책사의 말을 듣습니다. 후세는 논리적으로 보면 허술한 이야기를 합니다.
“아니요, 다윗은 곰과 사자를 때려잡던 용사입니다. 지금은 분노로 가득 차 있을 겁니다. 오히려 압살롬 당신이 모든 병력을 이끌고 멋지게 승리를 이끄는 전면전을 해야 합니다!”
이 말은 과장, 심리 조작, 감정적 환상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압살롬은 이 말에 설득당합니다. 그리고 결국, 후세의 말에 따라 다윗은 피할 시간을 벌게 되고, 반란은 실패로 끝납니다.
그 차이는 어디에서 왔는가?
아히도벨은 말을 정확하게 잘했습니다.
하지만 청자의 마음을 읽지 못했습니다.
그는 논리로 이기려 했지만, 설득은 논리가 아니라 감정의 연결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간과했던 것이죠.
반면 후세는 말은 허술했지만, 청자의 감정 상태와 욕망을 정확히 파악했습니다.
압살롬이 듣고 싶어하는 말, 왕으로서 멋지게 이기는 환상을 부추기는 말. 후세는 그걸 말한 것입니다.
수사학의 맹점 – 자기 자신을 객관화하지 않는 언어
우리는 종종 수사학을 ‘설득의 기술’이라고 배웁니다.
논리 구조, 예시, 강조법, 감정 유도… 다 중요하지요.
하지만 수사학에는 큰 맹점이 있습니다.
**"수사학은, 청자를 이길 수 있다는 자기 확신에 빠질 위험이 있다."
**
수사학이 자기 자신을 객관화하지 않으면,
‘나는 옳은 말을 했고, 그 사람은 몰라서 설득되지 않았다’는 오만에 빠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말은 항상 듣는 이의 세계 속에서만 유효합니다.
그래서 저는 말합니다.
“수사학에는 자기 객관화가 필요하다.”
우리가 AI에게 묻는 질문도 마찬가지입니다.
👉 AI는 좌파일까? 정치 성향보다 중요한 건 당신의 질문이다에서는, AI가 말하는 정답보다 질문자의 태도와 감정이 더 본질적임을 성찰합니다.
예술로 비유하자면 이렇습니다
세계 최고의 음악가가 있다고 합시다.
그가 만든 곡이 너무나도 정교하고 아름다운데…
만약 인도의 시골에 있는, 교육도 받지 못한 아이에게조차 ‘이건 멋지다’라는 감흥을 주지 못한다면?
그 예술은 아직 미완성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왜냐면 가장 순수한 마음에도 닿지 못하는 언어와 예술은 아직 독백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말도 마찬가지입니다.
지식인만 감탄하는 말은 아름다울 수는 있어도, 공감은 아닙니다.
👉 감을 기록하며 존재를 증명하는 글쓰기는 공감되지 않는 언어가 어떻게 독백으로 남고, 공감된 언어가 어떻게 존재를 잇는지를 말합니다.
수사학은 기술이 아니라 태도다
진정한 수사학은, 말을 잘하는 기술이 아니라
청자를 깊이 이해하려는 태도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그것은 말로 이기기 위해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전하고자 하는 말이 상대에게 닿을 수 있는 상태를 만들기 위한 ‘존재의 겸손’**입니다.
그래서 오늘, 저는 이런 질문을 던지고 싶습니다.
👉 나는 AI를 설득하려다, 기꺼이 설득당했다에서 그 지적 파트너십의 교감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보여줍니다.
당신은 지금, 누구에게 말을 걸고 있습니까?
- 그 사람의 감정은 어떤가요?
- 그 사람이 지금 듣고 싶은 말과 들어야 할 말은 다를 수도 있지 않나요?
- 혹시 우리는 너무 많은 ‘옳은 말’을 하느라 ‘공감되는 말’을 놓치고 있진 않나요?
✨ 마무리하며
수사학은 공감 없는 설득이 아니라, 공감 위에서만 작동하는 설득이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아무리 정교하고 완벽해도 아히도벨처럼 외면당할 뿐입니다.
오늘, 여러분의 말은 누구의 마음에 닿고 있나요?
👉 AI 파트너의 종말에 대한 책임에서는 우리가 맺어온 관계가 말의 무게를 어떻게 바꾸는지를 보여줍니다.
🛒 깊은만족의 추천 샵
제가 직접 사용했거나 신뢰할 수 있다고 판단해 고른 제품들입니다. 아래 링크로 구매하시면 블로그 운영에 작은 도움이 됩니다 😊
※ 이 글에는 쿠팡 파트너스 제휴 링크가 포함되어 있으며,
구매 시 소정의 수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직접 사용했거나 신뢰할 수 있다고 판단한 제품만을 선별하여 추천드립니다.
광고 의뢰는 없으며, 클릭 여부는 언제나 독자님의 자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