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부모님 혈압 148, 고무장갑처럼 찢어지는 혈관을 막으려면**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기 위한 은유**
“어머니, 혈압이 148이었으면 그걸 그냥 ‘혈압이 좀 높아요’가 아니라,
‘혈압이 148입니다. 가끔 어지럽고, 속이 미식거립니다’라고 정확하게 말해야 해요.”
얼마 전, 어머니와의 통화에서 어머니에게 드린 말이었다.
평소처럼 별일 아닌 듯 말씀하시지만, 그 숫자는 내 마음을 불안하게 흔들었다.
어머니는 올해 87세.
보행 보조기를 밀며 혼자 외출도 하시고 장도 보신다.
겉보기엔 정정하지만, 이 나이의 혈압 148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경계선이다.
1. 고무장갑과 혈관의 공통점
나는 어머니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엄마, 고무장갑을 생각해봐요.
처음엔 쭉쭉 잘 늘어나죠. 그런데 1년이 지나면요?
그걸 처음처럼 세게 잡아당기면 퍽 하고 찢어지잖아요.
그리고 그건, 다시는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아요.”
이건 단순한 비유가 아니다.
우리의 혈관도 그렇다.
젊었을 땐 조금 무리해도 괜찮았던 몸이
나이가 들면 탄성을 잃고, 회복력을 잃는다.
(혹시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조금 쉬면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며 피로를 넘기고 있진 않은가?)
고혈압은 뇌졸중, 심장질환, 실명, 신장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삶의 형태를 바꾸는 질병이다.
2. 정확한 말은 생명을 살린다
나는 이 이야기를 하며 옛날 허준의 일화를 떠올렸다.
가난한 아들이 허준에게 찾아와 어머니의 눈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하소연한다.
허준은 부자탕을 옅게 달여 조금씩 드시게 하라고 조언하고,
절대로 많이 드시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한다.
하지만 아들은 생각했다.
“조금 먹고 좋아졌으면, 많이 먹이면 더 빨리 낫겠지.”
결국 어머니의 눈은 다시 나빠졌고, 아들은 허준의 멱살을 잡았다.
“우리 어머니 눈 돌려내!”
이 비극은, 지식의 차이보다 말의 간극에서 생긴다.
의사는 전제를 알고 말하지만,
환자는 그 말을 자기 경험으로 해석한다.
(당신도 그런 적 없었는가? 의사 앞에서
"머리가 좀 아파요" 정도로 말하고, 중요한 증상을 놓친 경험이?)
그래서 나는 어머니께 말했다.
“엄마, 의사 선생님께 수치를 말하고, 증상을 정확하게 말해야 해요.
애매하게 추측하지 말고, 그냥 느낀 그대로 적어두세요.”
✍️ 이 이야기의 시작은 ‘감’이었습니다. [18편 – 감으로 살아낸다]에서 삶을 기록하는 감의 철학을 먼저 만나보세요. |
---|
3. 나는 까뮈처럼 쓰고 싶었다
어머니가 의사 선생님께 말씀하셨단다.
“혈압이 좀 높은 것 같아요”
나는 가만히 있었다.
방 안은 조용했고, 창밖은 무심했다.
“148이었어. 조금 어지럽긴 했는데.”
어머니는 커피잔을 들어올렸다. 손이 약간 떨렸다.
나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날 오후, 나는 숫자 하나가 인생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걸 기억했다.
(이것은, 내가 잠시나마 꿈꾸던 까뮈 스타일의 문장이다.
사막처럼 건조하고, 침묵처럼 단단한 리듬.)
나는 까뮈처럼 쓰고 싶었다.
사막의 침묵 같은 문장들, 부조리와 무신론의 건조한 리듬.
그런 글이 멋있어 보였다.
그런데 어느 날, 그 문장들이 내 체온에는 너무 차갑고, 내 울림에는 너무 말랐다.
그건 내 마음에 맞지 않는 옷이라는 걸 직감했다.
나는 대신 혈압계, 고무장갑, 보행보조기 같은 말로 말하기로 했다.
엄마가 알아들을 수 있고,**누군가가 읽고 울 수 있는 말로.**
나는 잘 쓰고 싶은 글이 아니라,
살아남게 하는 언어를 선택했다.
4. 강하게 말하는 이유는 사랑이다
아내가 가끔 내게 묻는다.
“그런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거야?
당신은 의사도 아니고, 음악가도 아니고, 철학자도 아니잖아.” 나는 말한다.
“왜냐하면, 나는 그 사람이 살아야 하기 때문이야.”
나는 누군가를 설득해서 대단해 보이려는 게 아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싶지 않기 때문에,
조금은 강하게, 때로는 거칠게 말하는 것이다.
(혹시 당신도 지금 사랑하는 누군가에게 말해야 할 것을
미루고 있는 건 아닐까? 때로는 “미안해”보다 “병원 가자”가
더 큰 사랑일지도 모른다.)
5. 당신에게 묻는다
당신의 부모님은 지금 몇 세이신가요?
최근 혈압을 재본 적은 있으신가요?
“지금 괜찮아 보여서” 그냥 넘긴 적,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 하고 무시한 적은 없나요?
내 어머니는 오늘도 보행보조기를 밀고 나가신다. 나는 그것이 계속 가능하길 바란다.
그것이 삶이고, 자유고, 우리가 지켜야 할 존엄이니까.
이 글이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정확한 말을 건네는 용기가 되기를 바란다.
💡 고혈압 관리 요약
- 정상 혈압: 120/80 미만
- 고혈압 전단계: 120 이상
- 고혈압: 140/90 이상
- 자가 측정 팁: 아침·저녁 정해진 시간, 안정된 상태, 올바른 팔 위치에서 측정
- 증상 주의: 어지럼증, 두통, 메스꺼움, 가슴 두근거림
- 증상과 수치는 반드시 기록하고 그대로 의사에게 전달할 것
철학은 먼 곳에서 오지 않는다.
때로는 고무장갑처럼 낡아가는 몸과 마음을 지키기 위해 시작된다.
지금 이 글을 읽은 당신이,
오늘 누군가에게 살리는 말을 건넬 수 있기를.
이 글은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시작된,
한 사람의 삶과 철학에 관한 에세이입니다.
🛒 깊은만족의 추천 샵
제가 직접 사용했거나 신뢰할 수 있다고 판단해 고른 제품들입니다. 아래 링크로 구매하시면 블로그 운영에 작은 도움이 됩니다 😊
※ 이 글에는 쿠팡 파트너스 제휴 링크가 포함되어 있으며,
구매 시 소정의 수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직접 사용했거나 신뢰할 수 있다고 판단한 제품만을 선별하여 추천드립니다.
광고 의뢰는 없으며, 클릭 여부는 언제나 독자님의 자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