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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증 현상학적 측면에서

감은 살아남기 위한 본능이다. '감으로 살아낸다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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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편: 감은 살아남기 위한 본능이다  정서적, 신체적, 존재적으로

■ 왜 우리는 감을 훈련해야 하는가?

“그냥 느낌이 그랬어.”
우리는 자주 이런 말을 듣습니다.
하지만 그 ‘느낌’이란 정확히 무엇일까요?
그리고 왜 우리는 위기, 불안, 선택의 순간에 그 느낌에 의존할까요?

‘감’ 또는 ‘육감’이라 불리는 직관은 신비한 능력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가 살아오며, 감정과 오감, 기억과 생존 경험으로
몸과 마음에 축적된 삶의 지혜이자 훈련된 본능입니다.

우리는 단지 논리로만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논리로도 느낍니다.
그리고 인생의 결정적인 순간들 대부분은
이성과 분석이 아닌, 통합된 생존 감각으로 결정되곤 합니다.

감은 반(反)이성이 아닙니다.
이성을 통과한 다음 도달하는 직관의 단계입니다.

삶 속에서 반복적으로 마주한 사실과 정보를 몸과 마음에 자연스럽게 새기고, 그 의미를 되새기며 살아낸 후,
몸이 먼저 기억하고 마음이 따라가는 것이 감입니다.


■ 감은 감정이 아니라 생존의 기술이다

생존에 대해 이야기해봅시다.

신체적 생존 — 먹고, 자고, 건강을 지키는 인간의 직접적인 욕구를 충족하는 것,
정서적 생존 — 이해받고, 외롭지 않고, 존재가 인정되는 삶,
그리고 존재적 생존 — 매일 아침 다시 일어날 이유를 갖는 것.

이 모든 생존을 포괄해서 작동하는 것이 있습니다.
조용하지만 끈질기게 우리 안에서 속삭이는 ‘감’입니다:

“이건 뭔가 이상해.”
“지금은 떠나야 해.”
“이 사람은 안전해.”
“이건 계속해야 해.”

이건 단지 감정이 아닙니다.
삶의 경험으로 정제된 내부 경고 시스템입니다.

동물이 지진이나 재해를 감지하듯 —
우리는 오감을 넘어선 감각 체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제 그 소리를 듣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현대 사회는 우리에게 전략, 논리, 데이터로만 선택하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우리는 가장 오래된 지혜를 잊어버리게 됩니다.

 

🧵 감각으로 삶을 정리한 이야기부터 보고 싶다면 [13편 – 실타래 하나를 남깁니다]로 돌아가보세요.


감은 살아남기 위한 본능이다

■ 혁신의 세계에서 들려오는 감의 목소리: 제프 베조스의 사례

하이퍼 이성적 시스템인 비즈니스 세계조차
가장 중요한 결정은 감으로 이루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아마존의 창립자 제프 베조스를 보십시오.
그의 전기를 쓴 월터 아이작슨 —
『스티브 잡스』, 『아인슈타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저자이자
미국 TIME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 한 명인 그는
베조스를 이렇게 소개합니다.

『발명과 방황』 서문에서, 월터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그에게는 큰 결정을 할 때 경험적 자료 외에도
마음과 직관을 이용한다는 원칙이 있었다.”

그리고 베조스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직관을 따라야 하고요,
모든 좋은 결정은 그런 식으로 만들어집니다.”
“물론 사람들과 함께해야 하고, 또한 대단히 겸손한 자세를 가져야 하죠.”

💡 감은 혼자 오래 쓸 수 없다
감은 직관적 결단일 뿐 아니라,
**겸손과 공동체를 향해 작동할 때만 ‘오래 쓸 수 있는 감’**이 됩니다.

 

베조스는 데이터를 거부한 것이 아닙니다.
언제 분석을 멈추고 감을 따라야 하는지 아는 능력이 그를 만든 것입니다.

경영의 세계도 이럴진대,
우리는 얼마나 더 일상에서 감의 판단에 의지해야 할까요?


■ 감을 훈련하는 법: 내면의 신호에 다시 귀 기울이기

감은 책으로 배우지 않습니다.
알고리즘으로도 훈련되지 않습니다.
관찰, 고요함, 패턴의 인식을 통해 길러집니다.

지금부터 이렇게 시작해볼 수 있습니다:

  • 어떤 상황에서 몸이 먼저 반응하는지를 관찰해보세요.
  • 어떤 사람을 만나면 지치고, 어떤 사람을 만나면 에너지가 나는지 주목하세요.
  • 후회한 결정들을 떠올려보세요. 초기 신호를 무시하지 않았나요?

우리는 너무 시끄러운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세상은 우리에게 내면의 소리를 무시하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생존은 바로 그 속삭임에 달려 있을지도 모릅니다.

감은 당신 안의 나침반입니다.
공포나 충동이 아닌,
삶을 깊이 살고, 주의 깊게 관찰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정렬된 방향입니다.


'감으로 살아낸다 1편'

■ 이 시리즈가 당신에게 드리는 것

이건 자기계발서가 아닙니다.
이건 여정입니다.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고, 다시 묻는 삶의 지도로서의 기록입니다.

새벽에 택배를 배달하고,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눈물 흘리고,
과거 목회자로서 섰던 교회 앞에서
이제 다시 ‘사는 법’을 배우려는 한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그 사람이 당신에게 말합니다:

나처럼, 당신도 감으로 살아보겠습니까?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생존의 기술은
지식의 양이 아니라,
이미 알고 있는 내면의 소리를 얼마나 명확히 들을 수 있는가입니다.

다시 들어봅시다.
다시 기억합시다.

그리고, 시작해봅시다.

 

🛤️ 감의 실천과 루틴을 다루는 다음 글 [15편 – 지식보다 감이 먼저다]도 이어서 읽어보세요.

 

📚 참고자료 및 연결 도서

  1. 『발명과 방황』 – 제프 베조스 지음, 월터 아이작슨 서문
    o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2021)
    o 월터 아이작슨의 서문에서 “직관을 따라야 한다”는 문장이 인용됨.
  2. 『스티브 잡스』 – 월터 아이작슨 지음
    o 출판사: 민음사 (2011)
    o 설명: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공식 전기입니다.
  3.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o 출판사: 더퀘스트 (2018)
    o 설명: 감정과 직관이 신경학적으로 어떻게 연결되는지 다룸.
  4. 『생각에 관한 생각』 – 대니얼 카너먼 지음
    o 출판사: 김영사 (2018)
    o 직관(빠른 사고)과 이성(느린 사고)의 역할 비교 분석
  5. 『느낌의 진화』 – 안토니오 다마지오 지음
    o 출판사: arte (2019)
    o 인간의 ‘감’이 어떻게 자기 인식과 생존을 도왔는지를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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