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알 낳고 털리는 객체가 아니다. 반복된 침묵은 수탈을 부른다.
**이 글은 단지 데이터 유출 사건을 다루지 않습니다.
닭장을 닮은 시스템과, 침묵을 강요당한 국민의 이야기입니다.**
🐔 닭은 도망치지 않는다
양계장의 닭은
스스로 도망치지 않는다.
그들은 먹이를 주는 손을 믿는다.
그러나 어느 날,
알을 낳지 못하면
그들은 도축된다.
그걸 우리는 삶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그 닭과 다를 바 없는 구조 속에 살고 있다.
🧱 반복되는 시스템 수탈의 구조
서울보증보험 사태는 처음이 아니다.
그 전에 신한은행, 현대카드, 통신사, 공공기관, 병원, 쇼핑몰
수많은 데이터가 유출되었지만—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고,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
사건 | 피해 범위 | 책임자 |
---|---|---|
카드 3사 정보 유출(2014) | 1억 건 이상 | 무혐의 또는 솜방망이 |
통신사 해킹(2020s) | 수천만 명 | 외주사에 책임 전가 |
공공기관 문서 유출 | 민감정보 포함 | 주의 조치만 |
반복되고, 잊히고, 다시 반복된다.
🧠 우리는 무엇을 뺏겼는가?
- 데이터: 주민번호, 계좌, 대출내역, 담보, 가족정보
- 신용: 보이스피싱, 대출거부, 금융 차단
- 시간: 소명, 고발, 경찰서, 은행, 고객센터
- 존엄: ‘본인 맞냐’는 의심, 의심받는 일상
- 사회적 자산: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구축한 나의 신뢰망
우리는 매번 새로운 생명을 낳고,
그것을 국가와 시스템에 바치지만—
그 대가로 돌아오는 건
불안과 침묵뿐이다.
⚠️ 이건 단순한 실수가 아니다 – 구조적 착취다
모든 시스템은
국민의 노동과 세금, 창의와 시간, 데이터를 빨아들인다.
그로 만들어진 결과는—
정보, 금융상품, 정책, 인공지능, 빅데이터, 국책사업
그런데 그 구조의 설계자들은
피해가 발생했을 때 침묵한다.
그리고 국민은
계속 알을 낳아야 한다.
계속 소비하고, 계속 응답하고, 계속 책임진다.
이건 착취다.
반복되는, 디지털화된, 고도화된 수탈이다.
📌 우리는 유정란 닭이 아니다
우리는 기능을 위해 존재하는 객체가 아니다.
우리는 도구가 아니다.
알 낳고 도축되는 순한 동물이 아니다.
**
우리는 인간이다.**
정보의 주체이고,
책임의 상대이고,
국가의 진짜 주인이다.
📢 선언
지금의 시스템은
양계장의 구조다.
알을 낳는 순간만 유효하고,
멈추면 버려진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정당화하는 이름은 ‘기술’이다.
기술은 중립이 아니다.
그걸 설계한 자가
책임지지 않는다면,
그 기술은 폭력이다.
그래서 우리는 말한다.
❝우리는 유정란 닭이 아니다.
다시는 털리지 않겠다.
그리고 침묵하지 않겠다.❞
🖋️ 마무리 문단
양계장의 닭은
도망치지 않는다.
그들은 먹이를 주는 손을 믿는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과 달라야 한다.
우리는
스스로의 손으로
우리의 존엄과 정보를
지켜야 할 책임이 있다.
지금이 그때다.
이제 말해야 한다.
📘 《우리는 양계장의 닭이 아니다》 – 시리즈 전체 보기
이 시리즈는
디지털 침묵과 시스템 무책임에 맞서,
말하고 기록하는 시민의 윤리적 선언입니다.
지금, 우리는 더 이상 양계장의 닭이 아닙니다.
🪶 전체 회차 보기
1화. 프롤로그 – 서울보증보험 해킹은 1만명 사망과 같다
2화. 중대재해처벌법은 왜 책임자를 비켜가는가
3화. 우리는 유정란 닭이 아니다
4화. AI에 투자한다고? 그럼 해킹당하면 누가 감옥 가나
5화. 세월호에는 울었는데, 지금은 왜 조용한가
6화. 시민 선언 – 거리 말고 데이터로, 우리는 이제 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