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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에세이

우리는 유정란 닭이 아니다 – 정보만 털리는 객체의 시대는 끝나야 한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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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 알 낳고 털리는 객체가 아니다. 반복된 침묵은 수탈을 부른다.

 

**이 글은 단지 데이터 유출 사건을 다루지 않습니다.
닭장을 닮은 시스템과, 침묵을 강요당한 국민의 이야기입니다.**

🐔 닭은 도망치지 않는다

“도축장을 향해 순하게 서 있는 닭 – 침묵 속 수탈을 상징하는 은유적 이미지”
도축 직전, 순하게 선을 마주한 닭

양계장의 닭은
스스로 도망치지 않는다.
그들은 먹이를 주는 손을 믿는다.
그러나 어느 날,
알을 낳지 못하면
그들은 도축된다.

 

그걸 우리는 삶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그 닭과 다를 바 없는 구조 속에 살고 있다.


🧱 반복되는 시스템 수탈의 구조

서울보증보험 사태는 처음이 아니다.
그 전에 신한은행, 현대카드, 통신사, 공공기관, 병원, 쇼핑몰
수많은 데이터가 유출되었지만—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고,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

사건 피해 범위 책임자
카드 3사 정보 유출(2014) 1억 건 이상 무혐의 또는 솜방망이
통신사 해킹(2020s) 수천만 명 외주사에 책임 전가
공공기관 문서 유출 민감정보 포함 주의 조치만

반복되고, 잊히고, 다시 반복된다.


🧠 우리는 무엇을 뺏겼는가?

“신분증과 가족정보가 얹힌 알 – 국민의 데이터와 존엄이 수탈당하는 장면”
알 위에 주민등록증, 신용카드, 가족사진이 올려진 이미지

  • 데이터: 주민번호, 계좌, 대출내역, 담보, 가족정보
  • 신용: 보이스피싱, 대출거부, 금융 차단
  • 시간: 소명, 고발, 경찰서, 은행, 고객센터
  • 존엄: ‘본인 맞냐’는 의심, 의심받는 일상
  • 사회적 자산: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구축한 나의 신뢰망

우리는 매번 새로운 생명을 낳고,
그것을 국가와 시스템에 바치지만—
그 대가로 돌아오는 건
불안과 침묵뿐이다.


⚠️ 이건 단순한 실수가 아니다 – 구조적 착취다

모든 시스템은
국민의 노동과 세금, 창의와 시간, 데이터를 빨아들인다.

그로 만들어진 결과는—
정보, 금융상품, 정책, 인공지능, 빅데이터, 국책사업

그런데 그 구조의 설계자들은
피해가 발생했을 때 침묵한다.

 

그리고 국민은
계속 알을 낳아야 한다.
계속 소비하고, 계속 응답하고, 계속 책임진다.

이건 착취다.
반복되는, 디지털화된, 고도화된 수탈이다.

“국민을 아래에 둔 데이터 관제탑 – 시스템적 정보 착취를 시각화한 구조”
데이터를 빨아들이는 거대한 관제탑, 아래는 국민


📌 우리는 유정란 닭이 아니다

우리는 기능을 위해 존재하는 객체가 아니다.
우리는 도구가 아니다.
알 낳고 도축되는 순한 동물이 아니다.

**
우리는 인간이다.**
정보의 주체이고,
책임의 상대이고,
국가의 진짜 주인이다.


📢 선언

지금의 시스템은
양계장의 구조다.
알을 낳는 순간만 유효하고,
멈추면 버려진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정당화하는 이름은 ‘기술’이다.

기술은 중립이 아니다.
그걸 설계한 자가
책임지지 않는다면,
그 기술은 폭력이다.

그래서 우리는 말한다.

우리는 유정란 닭이 아니다.
다시는 털리지 않겠다.
그리고 침묵하지 않겠다.

“부서진 닭장 문을 밀고 나오는 시민 – 침묵과 수탈을 깨는 선언의 순간”
닭장을 부수고 나오는 사람의 실루엣


🖋️ 마무리 문단

양계장의 닭은
도망치지 않는다.
그들은 먹이를 주는 손을 믿는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과 달라야 한다.

 

우리는
스스로의 손으로
우리의 존엄과 정보를
지켜야 할 책임이 있다.

지금이 그때다.
이제 말해야 한다.


📘 《우리는 양계장의 닭이 아니다》 – 시리즈 전체 보기

이 시리즈는
디지털 침묵과 시스템 무책임에 맞서,
말하고 기록하는 시민의 윤리적 선언입니다.
지금, 우리는 더 이상 양계장의 닭이 아닙니다.


🪶 전체 회차 보기

1화. 프롤로그 – 서울보증보험 해킹은 1만명 사망과 같다
2화. 중대재해처벌법은 왜 책임자를 비켜가는가
3화. 우리는 유정란 닭이 아니다
4화. AI에 투자한다고? 그럼 해킹당하면 누가 감옥 가나
5화. 세월호에는 울었는데, 지금은 왜 조용한가
6화. 시민 선언 – 거리 말고 데이터로, 우리는 이제 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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