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섭취가 아닌 흡수 중심 비타민 D 루틴. 표고버섯과 연어를 햇빛처럼 뿌리는 회복식 습관을 소개합니다.
1편에서 나는 비타민 D를 챙기다 파산한 썰을 고백했다.
몸은 분명 “힘들다”고 외치고 있었지만, 나는 숫자만 믿었다.
수치가 오르면 괜찮을 줄 알았고,
비타민 D를 많이 먹기만 하면 회복될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것은 먹는 회복이지, 흡수하는 회복이 아니었다.
그리고 나는 묻기 시작했다.
“이 많은 영양소를, 내 몸은 정말 받아들이고 있는가?”
그렇게 도달한 결론이 이것이었다.
“하늘은 흐렸지만, 나는 햇빛을 뿌려 먹기로 했다.”
내가 직접 햇빛을 말리기 시작한 건,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정말 말 그대로였다.
비타민 D를 알약으로 아무리 먹어도
몸이 피곤한 건 나아지지 않았고
기분도, 회복도, 흐릿했다.
병원에선 수치가 올랐다고 했지만,
몸이 하는 말은 따로였다.
“나는 아직도 힘들다.”
그때 우연히 들은 말,
“표고버섯은 햇빛을 쬐면 비타민 D가 생겨난다.”
거기서부터였다.
나는 표고버섯을 햇볕에 말리기 시작했다.
☀️ 햇빛을 먹은 버섯, 표고
표고버섯에는 **‘에르고스테롤’**이라는 성분이 있다.
이건 자외선을 받으면 비타민 D₂로 전환된다.
말하자면,
표고는 햇빛을 몸속에 담는 식재료다.
나는 생표고를 사서,
햇살 좋은 날 베란다에 펼쳐 놓았다.
아침부터 점심까지 2~3시간 정도면 충분했다.
뒷면이 햇볕을 더 잘 받도록,
가끔 뒤집기도 했다.
그리고 바싹 마르면
믹서기로 곱게 갈아 가루로 만들었다.
이게 내 첫 번째 ‘햇빛 파슬리’였다.
🍣 그다음은 연어였다
표고버섯은 D₂,
연어는 D₃의 대표 식품이다.
특히 자연산 연어는 비타민 D가 풍부하고,
동물성이라 흡수율이 더 높다.
하지만 매번 생연어를 먹을 수는 없다.
가격도, 조리도, 보관도 쉽지 않다.
그래서 나는 방법을 바꿨다.
연어를 말려서, 가루로 만들자.
생연어를 얇게 썰어
온풍건조기에 50도 내외에서 8시간.
기름기가 적당히 빠지고
수분도 사라지면
믹서로 돌려 가루를 만든다.
비린내를 줄이기 위해
구운 김 가루, 볶은 통깨, 약간의 들기름을 같이 섞었다.
그렇게 탄생한 게
내 연어가루 파슬리다.
🧂 뿌리는 조합 – 햇빛 파슬리 믹스
결국 내가 만든 건 이거였다:
재료 | 이유 |
---|---|
말린 표고버섯 가루 | D₂ 공급 |
말린 연어 가루 | D₃ 공급 |
볶은 호박씨 분태 | 마그네슘 보충 |
구운 김 가루 | 비타민 K₂ & 감칠맛 |
들기름 or 참기름 한 방울 | 지용성 흡수 보조 |
통깨 약간 | 지방 + 향미 |
이걸 다 섞으면
어느 요리에든 ‘파마산처럼’ 뿌릴 수 있다.
밥 위에 뿌리고
계란 후라이 위에 뿌리고
샐러드 위에도
된장국, 죽, 볶음밥, 찜닭에도
그냥 뭐든지 뿌리면 된다.
🧠 영양적인 구조를 보면 더 놀랍다
요소 | 역할 |
---|---|
비타민 D₂+D₃ | 상호보완적 작용 |
지용성 비타민 + 지방 | 흡수율 극대화 |
마그네슘 | 비타민 D 활성화 보조 |
K₂ | 칼슘의 정확한 작용 보조 |
발효/해조 성분 | 장내 미생물 보조 → 흡수 간접 향상 |
✔ 이건 그냥 뿌리는 양념이 아니라
흡수와 대사, 작용까지 설계된 식탁 회복공학이다.
🧊 보관과 실전
- 햇빛 표고와 연어가루는
각각 냉장 또는 냉동 보관, 밀폐 필수 - 1~2주 단위 소분 사용 추천
- 들기름은 사용 직전에 한 방울 떨어뜨리는 게 가장 좋다
- 표고버섯은 오래 두면 비타민 D₂가 서서히 분해될 수 있으니
너무 오래 저장하지 말고 자주 만들어 먹는 것이 더 좋다
🧊 에스키모인의 힌트 – 햇빛 없이도 사는 법
비타민 D 이야기를 하다 보면
자꾸 떠오르는 민족이 있다.
에스키모인, 이누이트.
북극권, 겨울 내내 해가 뜨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들은 비타민 D 부족 증상이 거의 없었다.
왜일까?
답은 간단했다.
연어, 물개, 고래기름.
이들이 먹은 음식은 전부
비타민 D가 풍부하고,
지방이 많고,
날것으로 섭취되었다.
햇빛이 아니라
먹는 햇빛,
그것이 이들의 생존 방식이었다.
그리고 나는 지금 한국에서,
햇빛 대신 표고와 연어를 말려
‘먹는 햇빛’을 뿌리고 있다.
☀️ 마무리 – ‘회복’은 거창한 게 아니다
나는 어느 날부터인가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기보다
그냥 ‘매일 뿌리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느꼈다.
햇빛이 없어도,
비타민 D 주사 맞지 않아도,
약통 들고 다니지 않아도,
그냥
“내가 만든 햇빛을 내 식탁에 한 스푼 뿌리면 된다.”
다음 편에서는,
이 방식이 왜 ‘신토불이’를 새롭게 해석하게 만들었는지,
내가 먹는 환경과 내 몸의 환경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말해보려고 한다.
요즘 같은 기후에,
어떤 걸 먹고 살아야 진짜 ‘몸에 맞는 회복’을 할 수 있는지.
그것이 내가 다시 생각한 신토불이였다.
📘 다음 이야기:
《신토불이는 국산이 아니라, 내가 사는 환경 그 자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