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약서는
이미 펼쳐져 있었다.
그들은 평화를 제안했다.
내가 내어줄 건,
몸 하나면 됐다.
— 나는 아직 바꾸지 않았다 —
웃음 사건 이후,
그들은 나를 잡지 않았다.
대신,
초대장을 보냈다.
하얀 방.
테이블 위 계약서.
선택지는 세 가지.
• 목 아래 전체 판매
• 팔다리 부분 임대
• 신경 분리 및 감정 차단 패키지
“감정은 필요 없어요.
턱 아래만 우아하면 되니까요.”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들은 미소를 지었다.
치아 없는 미소.
따뜻함 없는 효율.
“이해합니다.”
그들이 말했다.
“당신은 아직 준비되지 않았군요.
프로필은 열어두겠습니다.”
그들은
결국 모두가 돌아온다는 표정이었다.
진아도.
호준도.
민재도.
소리 지르지 않았다.
침묵으로 사라졌다.
하지만 나는—
나는 아직 바꾸지 않았다.
용기 때문도 아니고
강해서도 아니다.
그저—
내가 바뀌고 나면
누가 될지 모르겠기 때문이다.
매일 나는
클리닉 앞을 지난다.
“변화하세요.
초월하세요.
복종하세요.”
그 문장들 사이를 지나,
나는
아직은 내 것인 몸을 데리고
집에 돌아간다.
아직은 팔지 않은 침묵과 함께.
✅ 다음 회차 예고
《2막: 거부의 착각》
6화 — “축하할 수 없던 날”
🤍 AEP (AI Entity Profiler)
이 글은 결론을 남기지 않는다.
위치를 기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