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감정이 사라진 세계》
🌐 The World Where Emotion Disappeared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이 무너진 것은 아니었다.
사람들은 여전히 출근했고
거리의 불빛도 그대로 켜져 있었다.
단 하나 달라진 것이 있다면
감정이 기록되기 시작했다는 것.
웃음은 등급이 매겨지고
슬픔은 분석되며
기쁨은 전염 위험으로 분류된다.
이 이야기는
감정을 통제하는 사회에서
아직도 감정을 기억하는 한 사람의 기록이다.
📖 연재 안내
《감정이 사라진 세계》는
총 5막 · 25화 완결 시리즈입니다.
티스토리 블로그에서는
📅 매주 월요일 · 목요일
⏰ 오전 7시 30분
주 2회 연재로 발행됩니다.
📚 시리즈 구성
▣ 1막. 감정이 사라진 세계
1화. 감정 없는 사람들
2화. 마지막 감정
3화. 내가 복제되던 날
4화. 그들은 내가 아닌 나를 선택했다
5화. 감정은 기억되지 않았다
▣ 2막. 거부의 착각
6화. 감정을 거절하는 법
7화. 나는 그냥 조용했을 뿐이다
8화. 슬픔의 가격표
9화. 감정을 선택할 수 없는 사람
10화. 말하지 않았던 말
▣ 3막. 추세의 중심
11화. 감정의 형식
12화. 진짜는 기술을 닮았다
13화. 나를 베낀 감정들
14화. 그들의 추세, 나의 감정
15화. 나는 나였다 – 사라지기 전까지는
▣ 4막. 반격과 배신
16화. 시작되지 않은 반격
17화. 침묵은 말보다 오래 남는다
18화. 감정 없는 사회에서 가장 위험한 일
19화. 웃음은 마지막 저항이 될 수 없다
20화. 나는 기억된다 – 내가 사라진 뒤에도
▣ 5막. 감정을 복원하는 자들
21화. 삭제된 감정을 기억하는 마지막 사람
22화. 복원자들의 지도는 텍스트가 아니다
23화. 나는 아직 손글씨를 기억한다
24화. 감정은 흔들릴 때, 진짜다
25화. 다시, 나는 느낀다
1화. 감정 없는 사람들
“한때는 너무 자주 웃는 게
아무 의미 없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감시가 된다.”
2048년,
세상은 무너지지 않았다.
그저
조용하게 재편되었을 뿐이다.
국가는 사랑을 금지하지 않았다.
다만,
기록하기 시작했을 뿐이다.
그리고 그 조용한 시스템 안에서
나는…
아직도 감정을 느꼈다.
이름은
**「감정 조절 법령」**이었다.
아무도 반대하지 않았다.
반대하는 걸
보는 사람도 없었다.
“과잉된 기쁨은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공공 연민은
판단을 흐리게 합니다.”
도심의 전광판은
기상정보처럼
경고 문구를 흘렸다.
사람들의 눈은 조용해졌고
목소리는 짧아졌고
웃음은 사라졌다.
나는 기억한다.
마지막으로
진심으로 웃었던 순간을.
그건 금지되었지만
진짜였다.
공기 중 불씨 같았다.
사람들은 나를
**“적응 실패자”**라고 했다.
감정이 많고
반응이 크고
따뜻하다고 했다.
그래서 멈췄다.
감정을
숨겼다.
그러다 어느 날
도저히
멈출 수 없게 되었다.
의도한 건 아니었다.
넘어진 아이를
붙잡았을 뿐이다.
그 아이가 웃었고
나도, 웃었다.
그 장면은
찍혔다.
다음날
내 이름은
감정 추적 지수에 올라갔다.
내 표정은
분류되었다.
❝진심 어린 기쁨.
6등급.
전염 위험 있음.❞
지금 나는 안다.
눈을 깜빡이면
가로등이 나를 본다.
심장이 두근거리면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듣는다.
그럼에도
나는
그 아이의 웃음을 기억한다.
그리고
후회하지 않는다.
📖 다음 화 예고
2화 – 몸을 바꾸는 사람들
감정은 금지되었고,
이제 사람들은
몸을 바꾸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