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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치유와 식치

비타민 D 회복 실험기 3편 완결 / 신토불이는 국산이 아니라, 내가 사는 환경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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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이 들어오는 창가에서 표고버섯과 식재료가 놓인 식탁을 바라보는 사람의 뒷모습, 기후와 환경에 맞춘 비타민 D 회복과 신토불이를 상징하는 장면
햇빛이 드는 창가 식탁과 말린 식재료, 기후와 환경에 맞춰 몸의 회복을 다시 생각하는 조용한 일상의 한 장면.

비타민 D에서 시작해 기후와 환경으로 확장된 회복 철학,  
신토불이를 다시 정의하다.

이 글은 「비타민 D 회복 실험기」의 마지막 편이다.  
비타민 D를 어떻게 보충할 것인가에서 출발했지만,  
결국 나는 ‘회복을 무엇으로 판단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도착했다.

그 질문은 나를  
“신토불이(身土不二)”라는 오래된 말 앞에 다시 서게 했다.

몸과 땅은 둘이 아니라는 말.  
오래전부터 우리 식생활의 철학으로 회자돼왔다.

그리고 우리는 이 말을 이렇게 해석해왔다.  
“국산 농산물을 먹어야 몸에 좋다.”  
“수입산보다 우리 땅에서 난 게 낫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건 ‘예전의 기후’ 이야기다.  
지금은 다르다.

“땅이 변했는데, 식탁은 그대로였다.”


🌏 땅은 바뀌었다. 그런데 식탁은 안 바뀌었다

나는 전라남도에서 자랐다.
어릴 적 여름은 덥긴 해도 습한 온대기후였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아열대다.
장마가 끝나도 습기가 가시지 않고,
열대야는 매년 길어지며,
벌레와 곰팡이, 작물의 병해도 달라졌다.

 

기후는 바뀌었는데
우리는 여전히 그때의 식탁에 머물러 있다.
배추, 무, 사과, 복숭아.
익숙했던 작물들만 반복해서 먹는다.


🌿 내 몸은 지금 ‘온대’에 있지 않다

중요한 건 국적이 아니다.
“내 몸이 지금 어떤 기후에 살고 있느냐”다.

  • 나는 지금 아열대 기후에 살고 있고
  • 장은 습기에 시달리며
  • 피부는 강한 자외선과 열에 노출되고
  • 몸은 자주 붓고, 가라앉고, 쉽게 피곤해진다

이건 내가 한국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한국의 ‘지금 기후’ 속에 사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질문은 하나다.

지금 이 환경에서 자란 식재료가
내 몸에도 더 맞는 건 아닐까?


🧭 신토불이의 방향을 다시 잡다

예전엔 이렇게 배웠다.
“우리 몸에는 우리 땅에서 자란 게 제일이다.”

 

하지만 지금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우리 몸에는
지금 내가 사는 환경에서 자란 것이 제일이다.”

 

신토불이는
지리가 아니라 기후와 생리의 문제다.


🥭 아열대 기후, 아열대 식재료

이미 남부 지역에서는
오크라, 모링가, 패션프루트, 바나나, 용과, 망고 같은
열대·아열대 작물들이 재배되고 있다.

 

하지만 식탁에는 잘 오르지 않는다.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신토불이가 아니다’라는 인식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점점 이런 식재료들을
의식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 패션프루트는 여름철 수분 보충과 항산화에 도움을 주고
  • 용과는 부종과 열 배출에 유리하며
  • 오크라는 점액질로 장 점막을 보호해준다

수입산이어서가 아니라,
지금 이 기후에 사는 내 몸의 생리에 맞기 때문이다.


🧠 식재료를 국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까?

미국 텍사스에 사는 한국인을 떠올려 보자.
여름 체감온도 40도,
강한 일조량과 건조한 기후.

 

그 사람이
“나는 한국 사람이니까 배추김치, 된장국을 먹어야지”
라고 말한다면,

 

그건 회복이 아니라 향수다.
몸이 아니라 기억에 맞춘 식단이다.


🌱 내가 다시 정의한 신토불이

구분 과거의 신토불이 나의 신토불이
핵심 우리 땅 = 우리 몸 내 환경 = 내 생리
기준 국산 중심 지금 사는 기후 중심
대응 계절 위주 기후 + 생체 반응
선택 전통 고정 전통 + 유연한 수용

 

신토불이는 고정된 규범이 아니라,
몸과 환경이 함께 진화하는 ‘살아 있는 철학’이어야 한다.


🧂 그래서 나는 뿌린다

내가 만든 햇빛 파슬리도
이 철학에서 출발했다.

  • 표고버섯은 한국의 산에서 자라지만
    햇빛을 흠뻑 먹여야 한다는 걸 알았고
  • 연어는 알래스카에서 자라지만
    햇빛 없이 살던 사람들을 지탱해준 음식이라는 걸 알았기에

나는 그것들을
이 땅에서, 지금의 기후에 맞게 가공해
식탁 위에 뿌렸다.

 

그게 내가 만든
‘내 환경의 회복식’이다.


🧘🏻 마무리 – 몸은 땅을 닮아간다

“땅이 바뀌었는데도
식탁이 그대로라면
몸은 어떻게 살아남겠는가.”

 

나는 국산을 거부하는 게 아니다.
나는 고정된 국산을 넘어
살아 있는 환경과 연결된 선택을 말하고 싶다.

 

회복은 로컬에서 오지 않는다.
회복은 ‘지금 여기의 조건’을 이해하고
그에 맞게 조정하는 실천
에서 온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이 땅에서 자라
이 환경을 견디며 나온 것들을 찾아
내 식탁에 올린다.

 

그게
내가 다시 정의한 신토불이다.


🧬 대표 학술적 근거 (요약)

  • 마그네슘 결핍 시 비타민 D 보충 효과 저하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2018
  • 비타민 C와 비타민 D 수용체 활성의 연관성
    Frontiers in Immunology, 2020
  • 비타민 D3–K2의 칼슘 대사 시너지 효과
    Nutrients, 2021
  • 비타민 D 과다 섭취의 위험성
    고칼슘혈증, 신장·심혈관계 부담 가능성
    Cleveland Clinic / Linus Pauling Institute

공급보다 중요한 것은
흡수·전환·활용이라는 ‘처리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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