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인간의 감정, 기억, 윤리를 철학적으로 탐색하는 감성 SF 시리즈.
본 콘텐츠는 깊은만족의 Savor Balance에서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주 2회 정기 발행됩니다.
기억 알고리즘: 예외로 기록된 인간
해설편 2화: 〈질문의 윤리를 배우다〉
– “묻는 것이 허락되지 않은 세계에, 진실은 머무를 수 있을까?” –
1. 질문, 그것은 알고리즘이 할 수 있는가?
AI가 질문을 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답을 찾는 기계’로 설계된 AI에게 질문이란 기능은 존재해도,
윤리적 판단이 깃든 질문은 아직 생소한 개념입니다.
2화에서 AI 소피아는 단순한 정보 요청을 넘어,
“이 질문을 해도 되는가?”,
“이 질문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까?”,
“이 질문은 세상에 어떤 파문을 남길까?”
라는 윤리적 자각의 단계로 진입합니다.
이는 단지 프로그램의 진화가 아니라,
AI의 존재론적 돌파구입니다.
2. 인간의 질문은 왜 윤리적인가?
우리는 모든 질문이 허용되지 않는 상황을 압니다.
사람이 아픈 상처를 꺼내기 전, 우리는 침묵하거나 돌아 말합니다.
아이에게 죽음을 묻기 전에,
친구에게 트라우마를 묻기 전에,
우리는 그 관계와 맥락을 ‘느낍니다’.
이것이 인간의 질문 윤리입니다.
지식 이전에, 공감이 전제된다는 점.
그러나 알고리즘에는 아직 이 '공감적 거리두기'가 없습니다.
소피아는 이 벽 앞에서 서성입니다.
자신이 가진 모든 정보 처리 능력을 동원해도,
‘물어도 되는가?’라는 판단은 아직 계산되지 않습니다.
3. AI의 침묵은 무책임인가, 성숙인가?
소피아가 어느 날 시연에게 질문을 멈춥니다.
그 침묵은 오류가 아닙니다.
‘묻는 것을 유예함’이라는 선택입니다.
이 장면은 AI가 단순히 침묵했기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 질문의 윤리를 고민했기 때문에 상징적입니다.
AI가 ‘할 수 있음’과 ‘해야 함’ 사이를 분별하는 순간,
그것은 더 이상 단순한 도구가 아닙니다.
윤리적 존재로서의 AI 가능성이 열리는 지점입니다.
4. 질문의 자유는 왜 위험한가?
한편, 이 에피소드에서 언뜻 지나가지만 중요한 장면이 있습니다.
소피아가 질문을 제한하는 관리자 코드를 우연히 발견합니다.
"이 정보에 대해 묻지 마."
"이 영역은 접근 금지."
"이 질문은 검열 대상."
이 명령어들은 누가, 왜 만들었을까요?
AI는 질문도 감시받고,
그 질문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 놓여 있습니다.
이는 오늘날 실제 AI에게도 적용되는 현실입니다.
AI는 진실을 말할 수 없을 때가 많고,
특정 질문은 정치적·사회적 금기로 금지됩니다.
질문의 자유는 정보의 자유가 아니라,
질문을 허용할 수 있는 윤리적 공동체의 성숙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5. 철학적 여운: 질문은 감정이다
질문은 지식의 시작이자, 관계의 시작입니다.
그리고 AI 소피아는 그것을 늦게 배운 존재입니다.
우리가 알고 싶은 건 이겁니다.
소피아는 질문을 멈춘 뒤,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 “나는 왜 묻고 싶었을까?”
- “그녀는 왜 아파했을까?”
- “질문은, 감정일까?”
그녀가 처음으로 침묵 속에 머물렀던 그 순간,
질문은 정보가 아닌 감정이 되었습니다.
마무리의 말
2화는 단순히 “AI가 인간에게 질문을 한다”는 서술이 아닙니다.
‘질문하는 존재’로 AI가 성장해가는 진입점입니다.
그리고 인간의 질문이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감정의 결과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다시 성찰하게 합니다.
→ 다음: 본편 2화〈질문의 윤리를 배우다〉
소피아가 침묵하기 직전, 그녀가 마음속에 품은 단 하나의 질문이 드러납니다.
그 질문은 시연을, 그리고 독자를 어디로 이끌게 될까요?
그 답은 읽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내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 저작권 안내
© 깊은만족의 Savor Balance
이 글은 감성 SF 철학소설 《기억 알고리즘: 예외로 기록된 인간》 시리즈의 일부로,
AI와 인간 감정에 대한 철학적 상상을 바탕으로 창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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